'호러' 안예은·'마라맛 섹시' 나다..이색 서머송 눈길

김현식 2021. 8. 10. 09:4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안예은, '호러송' 콘셉트 '창귀' 발표
나다, '19금' 파격 신곡 준비
드림캐쳐, 스릴러 영화 연상 무대
안예은 ‘창귀’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여름을 맞아 청량한 비주얼과 사운드에 방점을 둔 신곡 발표가 잇따르는 가운데 색다른 콘셉트의 곡으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가수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등골을 오싹하게 하는 ‘호러송’부터 강렬한 짜릿함을 안기는 ‘마라맛’ 신곡까지, 다채로운 신곡의 향연이 리스너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중이다.

‘호러송’을 내놓은 건 신예 싱어송라이터로 주목받는 안예은이다. 안예은은 최근 직접 작사, 작곡한 신곡 ‘창귀’를 발표했다. 국악 요소를 가미한 긴장감 넘치는 사운드와 스산한 느낌을 자아내는 안예은의 목소리가 귀를 잡아끄는 곡이다.

‘창귀’는 ‘호랑이에게 해를 입어 죽은 귀신’을 뜻한다. 안예은은 조선 시대 귀신 설화에서 착안해 호랑이의 수발을 들며 깊은 산 속 행인들을 꾀는 귀신의 이야기를 멜로디와 가사에 녹였다. 여기에 더해 곡의 내용을 시각화한 섬뜩한 분위기의 스페셜 클립과 리릭 비디오, 매니저의 귀신 목격담을 다룬 ‘창귀, 그날 밤의 진실’ 등 다양한 프로모션 콘텐츠를 잇달아 공개해 곡을 즐기는 재미를 더했다.

안예은은 지난해 여름 ‘귀로 듣는 납량특집’을 콘셉트로 내건 곡인 ‘능소화’를 발표해 “‘전설의 고향’을 떠오르게 한다”는 반응을 얻으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소속사 더블엑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안예은은 올여름에도 팬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안기기 위해 무속 신앙에 대한 공부를 하는 등 철저한 사전 준비과정을 거쳐 이번 곡을 작업했다”며 “향후 호러송을 시리즈 형태로 선보일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나다
‘마라맛 섹시’를 콘셉트로 내세운 나다(NADA)의 신곡 ‘신’(Spicy)에도 이목이 쏠린다. ‘신’은 파워풀한 드럼 비트와 반복적인 딥 베이스 위에 몽환적인 신스 리드가 얹어진 곡이다. 크리스 브라운, 매건 더 스탤리언 등 팝스타들의 곡을 쓴 바 있는 유명 프로듀서 아베돈(Avedon)이 작곡에 참여했다. 소속사 월드스타엔터테인먼트는 “남미의 뜨거운 느낌을 품고 있는 강렬한 분위기의 노래”라고 소개했다.

나다는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기는 폭발력 있는 사운드와 주무기인 트월킹을 가미한 파격적인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무대를 맵고 알싸한 ‘마라맛’에 빗대어 표현했다. 청량한 여름 댄스곡 봇물 속 이열치열(以熱治熱)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컴백 전 우여곡절도 있었다. 가사와 섹시 콘셉트를 강조한 퍼포먼스의 표현 수위가 높아 뮤직비디오가 지상파 3사에서 모두 방송 불가를 뜻하는 ‘19금(禁)’ 판정을 받은 것이다. MBC에서는 뮤직비디오뿐 아니라 음원까지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에 나다는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순한 맛’ 버전으로 바꾸고 방송 활동에 나서고 있다. 음원사이트와 유튜브에서는 뮤직비디오 및 음원의 원안을 유지해 팬들이 ‘마라맛’ 콘셉트를 그대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드림캐쳐
아이돌 그룹 중에서도 차별화를 꾀한 팀이 존재한다. 스페셜 미니앨범 ‘서머 홀리데이’(Summer Holiday)로 컴백한 걸그룹 드림캐쳐다. 드림캐쳐는 세계관을 입힌 시리즈 형식의 앨범으로 주목받으며 계단식 성장을 이뤄온 팀이다. 전작으로 ‘디스토피아’(Dystopia) 시리즈를 마무리한 이들은 새로운 이야기를 펼치기 전 팬들에게 즐거움을 안기고자 ‘서머 홀리데이’를 내놓았다.

기존 세계관과 연결성이 없는 앨범이지만, 타이틀곡 ‘비커즈’(BEcause)에는 드림캐쳐 특유의 스토리텔링 요소가 잘 녹아 있어 듣고 보는 재미가 있다. 콘셉트는 ‘오컬트’. 현악기의 피치카토 사운드와 커져버린 사랑이 불러일으킨 집착에 대해 노래한 멤버들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서늘한 분위기를 가운데 낡은 인형의 집을 헤매는 내용이 담긴 뮤직비디오가 오싹함을 배가한다.

퍼포먼스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드림캐쳐는 포인트 안무 ‘가위춤’ 등 스릴러 영화 ‘어스’에서 착안한 다채로운 동작을 퍼포먼스에 가미해 팬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 같은 색다른 시도는 호성적으로 이어졌다. 소속사 드림캐쳐컴퍼니에 따르면 ‘비커즈’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수는 공개 이틀 만에 2000만뷰를 돌파했으며 앨범의 초동 판매량(발매 후 일주일간의 판매량)은 드림캐쳐의 자체 최다 기록인 7만5000장으로 집계됐다.

김현식 (ssik@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