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아닌 진짜, '나는 solo' [스경TV연구소]
[스포츠경향]
케이블채널 SBS플러스·NQQ ‘나는 solo’가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며 재미를 더하고 있다. 원조 떼미팅 프로그램 SBS ‘짝’의 변주지만, 여기에 ‘B급 감성’을 넣으며 색다른 매력으로 시청자에게 다가서고 있다.
‘나는 solo’는 남녀 7명씩 14명의 참가자가 각자 이름을 숨기고 마음에 드는 이와 데이트하는 연애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일반인들이 출연해 서로를 탐색하고 시험하며 보는 이들의 연애 세포를 깨운다.
특이한 건 미리 결과에 관한 단서를 알려주고 추리하는 형식을 띄고 있다는 점이다. 이 방송을 계기로 초고속 결혼식을 준비한 한쌍의 커플에 대해 웨딩 화보, 이름 초성 등을 매주 하나씩 힌트를 주며 데프콘, 이이경, 전효성 3MC와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타게 한다.
여느 데이트 예능과 달리 추리 요소를 더하니 참가자들의 행동 하나하나 넘겨짚거나 그 의도를 예측하는 재미를 덤으로 안긴다. 그저 시간 흐르는 대로 서로 짝을 찾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보다 더 큰 궁금증과 호기심을 자극한다.
여기에 전혀 정제되지 않은 구성들이 웃음을 선사한다. 예를 들어 첫인상이 마음에 드는 사람을 지목할 땐 무작정 다가가 반지를 주며 느끼한 프러포즈 코멘트를 한다던가, 블라인드 데이트 지명 순서에 다짜고짜 숙소를 찾아가 “나와 데이트 해줄래?”를 외치고 기다리는 식이다. 그 짧은 기다림엔 민망한 침묵이 돌고, 보는 이 역시 무안해하면서도 ‘키득’거릴 수밖에 없게 하는 ‘B급 재미’를 완성한다.
참가자 모두 모여 술 한 잔 하며 노는 모습은 꼭 대학교 시절 MT처럼 어수선하면서도 풋풋한 웃음을 안긴다. 누구나 한번쯤 그렇게 놀았을 법한 친근함으로 시청자의 채널권을 단단히 붙잡는다.
그동안 데이트 예능 프로그램들은 보다 더 세련된 형태로 진화해왔다. 또한 언제부턴인가 연예계 데뷔, 혹은 홍보를 위한 출연을 의심할 정도로 준수한 외모와 스펙을 갖춘 이들로만 참가자 석을 가득 메웠다. 쏟아지는 유사 프로그램들 속에서 참가자 관련 여러 구설이 일었고, 진정성에 대한 의심이 커지기도 했다. 논란도 빈번하게 터지면서 데이트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대중의 피로도는 높아졌다.
반면 ‘나는 solo’는 원초적인 구성과 설정, 진정성 있는 참가자들의 조합을 내세워 차별화를 꾀했다. ‘짝’ 신드롬을 일군 남규홍 PD를 주축으로 새로운 제작진이 합세해 ‘짝퉁 아닌 진짜’ 날것의 재미를 완성하고 있다. ‘극사실주의’를 표방한 이 프로그램이 더 많은 시청자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나는 solo’는 매주 수요일 밤 10시30분에 방송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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