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균 "반지하→내집마련, 바라만 봐도 좋아" [인터뷰]
[스포츠경향]
배우 김성균이 싱크홀로 빠진다. 11년만에 장만한 집이 순식간에 싱크홀에 빠져 생사를 건 탈출에 나서는 ‘동원’으로 분해 영화 ‘싱크홀’(감독 김지훈)의 중심을 잡는다.
“극 중 ‘상경한지 11년 만에 이사했다’는 동원의 대사가 있어요. 반지하에서 올라온 그처럼 저도 처음 반지하에서 시작해서 제 집을 마련했을 땐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장판도 없고 벽지도 없이 공사 덜 된 집에서 잔 적도 있을만큼요. 매일 그 집을 찾아갔어요. 혼자서 이불과 베개를 들고 맥주 한 잔 먹으면서 거기서 잤죠. 그냥 바라만 봐도 좋았어요.”
김성균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차승원, 이광수와 함께한 ‘싱크홀’ 촬영 후기와 2012년 ‘범죄와의 전쟁’으로 데뷔한 이후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 대한 평가 등을 가감없이 공개했다.
■“촬영 후 맥주 한잔, ‘싱크홀’은 추억이죠”
팀워크는 워낙 좋았다. 코믹 재난물이란 이색 장르인 만큼 이들의 ‘차진 호흡’이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현장에서 같이 흙 먹으면서 뒹굴었어요. 같이 유격 훈련한 듯 전우애가 생겼죠. 특히 차승원 선배가 결정적 구실을 했어요. 코로나19가 없었을 땐 매일 촬영 끝나면 맥주 한 잔 하면서 마무리 자리를 마련해줬거든요. 촬영장 근처 조그만 호프집에서 떡볶이와 튀김, 맥주를 먹으며 촬영에 관한 이야길 나눴고요. 촬영 후 숙소에서 뜨거운 물로 씻고 가게로 모이는 게 일과였어요. 그 시간이 우리에겐 소중한 추억이죠.”
차승원과 ‘티키타카’를 주고받으니 코믹 연기는 자연스럽게 묻어났다고.
“호흡이 정말 좋았어요. 차 선배가 코믹 연기의 달인이잖아요. 치고 들어가는 감각이 굉장히 좋죠. 일상에서도 농담하는 걸 보면 아주 재밌어요. 최근엔 차 선배 출연작 ‘선생 김봉두’를 아이들과 함께 봤는데 엄청 좋아하더라고요. ‘역시 차승원이다’ 싶었어요.”
이광수는 방송 이미지와 달라 조금 긴장했다는 그다.
“SBS ‘런닝맨’에선 배신의 아이콘이잖아요. 마냥 웃기기만 하는 친구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텐데, 사실은 연기에 굉장히 진지한 배우에요. 현장에선 휴대전화도 안 봐요. 그래서 저도 숨어서 몰래 휴대전화를 볼 수밖에 없었고요. 많은 걸 배웠어요. 대신 사석에선 굉장히 재밌고 낭만적이에요. 필름카메라로 늘 사진을 찍는데, 절 찍은 사진은 꼭 인화해서 보내주더라고요.”
■‘범죄와의 전쟁’ 이후 9년…“운 좋은 사람”
‘범죄와의 전쟁’ tvN ‘응답하라 1994’ ‘응답하라1988’를 거치면서 그는 대중에게 아주 친숙한 얼굴이 됐다. 만약 ‘신인 시절 김성균’을 다시 만난다면 무슨 얘기를 해주고 싶냐고 묻자 멋쩍은 웃음을 터뜨린다.
“갑자기 마음이 짠해지는데요. 하하. 전 운 좋은 사람인 것 같아요. 그래서 ‘신인 김성균’을 만난다면 ‘넌 10년 뒤에도 연기를 할테니 힘들어하지 말아라’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차근차근, 차분하게 연기하라고요. 그땐 굉장히 불안해 했거든요. 이젠 열심히 하려는 욕심을 빼고 더 멀리 보자는 생각이에요. 예전에 만났던 감독들도 요즘 절 보면 ‘뭔가 모르게 차분해졌네’라고 말하더라고요. 생각의 변화 덕분인가봐요.”
많은 이에게 이름을 알린 뒤 배우로서 달라진 지점도 있을까.
“아니오. 전 여전히 작품을 기다리는 입장이에요. 감사히 절 찾아주는 작품 중 제가 가장 하고 싶은 역을 찾는 편인데요. 이광수는 ‘싱크홀’ 시나리오를 읽고 출연하고 싶다며 먼저 러브콜을 보냈다고 하더라고요. 이제부터라도 저 역시 그런 자세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예전엔 으레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이젠 그 말의 의미가 크다는 걸 체감하고 있어요. 진짜로, 열심히 해야죠.”
그런 마음으로 오랜만에 도전한 코믹 연기, 결과는 마음에 들까. 만족감과 아쉬움이 공존한다며 솔직히 답했다.
“‘동원’과 아들의 감동적인 부성애 코드가 있는데 저와 많이 닮은 것 같았어요. 아들과 함께 살아남으려고 하는 모습에 공감했거든요. 그런 평범한 인물을 연기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런데 웃겨야겠다는 욕심이 들면 그때마다 감독이 ‘무섭다’고 컷을 외치더군요. 눈빛이 사납대요. 감독은 아주 유하고 선한 시민의 모습을 원했거든요. ‘동원’을 더 잘 살려서 재밌게 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좀 크네요. 하하.”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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