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포커스]'프로야구 팬심 어떡하나?'.. 도쿄 올림픽 참담한 성적에 음주운전, 대마초 파동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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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틀린말이 하나도 없다.
'배에 기름이 껴서 그런지 예전처럼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야구 레전드인 김응용 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의 쓴소리가 아직 귀에 쟁쟁한데 이번에는 키움 외야수 송우현의 음주운전, KIA 에이스 애런 브룩스의 대마초 파동이 이어졌다.
여기에다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야구 대표팀은 졸전끝에 일본과 미국에 연패를 하고 3~4위 결정전마저 도미니카공화국에 패하면서 6개 팀 가운데 4위라는 참담한 성적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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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틀린말이 하나도 없다. 화불단행(禍不單行·나쁜 일은 한가지만 오지 않는다는 뜻)이다. 도쿄 올림픽 참패의 여진이 드센 가운데 이번에는 음주운전에 대마초 파동까지 겹쳤다. 말 그대로 첩첩산중이다.
'배에 기름이 껴서 그런지 예전처럼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야구 레전드인 김응용 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의 쓴소리가 아직 귀에 쟁쟁한데 이번에는 키움 외야수 송우현의 음주운전, KIA 에이스 애런 브룩스의 대마초 파동이 이어졌다.
그야말로 팬심이 부글부글이다. 이곳저곳에서 다시는 야구를 보지 않겠다는 말도 나온다. 또한 프로야구 선수들의 몸값이 얼마나 거품이었는지 여실히 보여주었다는 소리도 들린다.
특히 송우현의 음주운전은 프로야구 선수들의 현재 마음가짐이나 행동거지를 그대로 보여주었다는 평가다.
일부 선수들의 '호텔 유흥'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리그가 일주일 중지됐다. 여기에다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야구 대표팀은 졸전끝에 일본과 미국에 연패를 하고 3~4위 결정전마저 도미니카공화국에 패하면서 6개 팀 가운데 4위라는 참담한 성적을 안았다.
팬들의 질타와 심지어 조롱이 끊이지 않았다. 대표선수들은 한결같이 제대로 얼굴을 들지 못하고 굳은 얼굴로 인천국제공항을 빠져 나왔다.
더구나 키움은 팀의 주축 투수인 한현희와 안우진이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기고 술자리를 가져 KBO로부터 36게임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런 와중에 송우현은 8일 음주운전을 했다. 음주 측정 결과 혈중 알콜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0.08% 이상) 이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히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한 수준이다. 단순히 도덕적 해이 수준을 넘어섰다는 말만으로는 설명하기가 어렵다. '프로야구가 위기'라고 느끼지조차 못하는 프로선수의 의식 수준이 바로 이렇다는 것.
2015년에 입단한 송우현은 지난해까지 주로 2군에 머물렀으나 올해들어 키움의 외야수로 발돋움했다. 69게임에 나서 타율 0.296에 3홈런, 42타점으로 주전 외야수 자리를 꿰찼다. 프로 입단 6년만에 겨우 1군에 올라 빛을 볼만한 때였다. 전례로 미루어 송우현은 이번 음주운전으로 프로야구 퇴출 수준의 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KIA의 애런 브룩스가 인터넷으로 주문해 미국에서 들여온 전자담배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됐다는 것이다. 브룩스는 전날 세관 당국으로부터 관련 통보를 받고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 KIA는 즉시 KBO에 이 사실을 통보했고 임의탈퇴 공시를 요청했다.
KIA는 전반기 막바지까지 7연승을 달리며 후반기에 대반격을 준비하는 중이었다. 이런 가운데 에이스 역할을 해 주던 브룩스의 공백은 치명적이다. 올시즌을 접어야 하는 최악까지 감안해야 한다.
이제 새로운 외국인선수를 물색해 계약한 뒤 다시 2주간의 격리기간을 거친다 하더라도 시즌 막바지 몇 게임 출장에 그칠 뿐이다. 사실상 외국인투수 1명 없이 시즌을 마쳐야 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브룩스는 "한국에서는 대마초가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문제가 된 전자담배는 대마초 성분이 없는 것으로 알고 주문했다"며 "나의 과실로 팬과 구단, 팀원의 명예를 실추시키게 돼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브룩스는 지난해 미국에서 가족이 탄 차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시즌을 마치고 못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국내 팬들은 큰 부상을 당한 아들 훼스틴의 쾌유를 비는 기도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하며 응원을 하기도 했었다.
이유가 어찌됐던 이런 브룩스의 대마초 연루는 야구팬들에게 실망을 넘어 절망감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야구계에 이어진 악재, 프로야구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 가운데 팬심을 어떻게 되돌릴까?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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