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 이광수 "'런닝맨' 게스트 출연? 전역한 군인이 부대에 면회가는 기분" [인터뷰M]
영화 '싱크홀'에서 짠내 폭발 회사원 김대리를 연기한 이광수를 만났다. 이광수는 극중에서 집도 사랑도 포기한 짠내폭발 회사원으로 사내 커플을 꿈꾸지만 차 있고 집 있는 경쟁자에게 주눅 들어 상대에게 호감 표현조차 엄두도 못 내는 현실남자를 연기했다.
이광수라는 이름과 기대감에 걸맞는 코믹함을 선보이는 이번 영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이광수가 본업으로 돌아왔다!'는 평을 했다. 이광수는 "칭찬 감사하다. 저는 예전이랑 지금이 똑같은 것 같은데 관객분들이 보실때 이번이 더 좋으셨나보다"라며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의 영향도 있는 것 같다. 이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으니 기존과 다른 모습을 연기에서 보여줘야 하는거 아니냐, 혹은 그런 부담감을 갖고 있지 않은가 궁금해 하시더라. 저는 '런닝맨'을 할때와 안 할때가 다르지 않다. 특별히 부담감도 느끼지 않고 그저 주어진 현장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라며 예능 프로그램과 관련된 세간의 궁금증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며 "예능에서의 이미지로 저를 평가 받는 것에 대해 가끔 아쉬울때가 있다. 특히 개인적인 이미지 때문에 작품에 해를 끼치면 어떡하나 걱정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걸 보완하기 위해 제가 더 많이 노력하고 더 잘 준비해야 할 일 같다"는 말로 배우 이광수의 커리어를 위해 작품에서는 더 철저히 준비하고 노력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최근 '런닝맨'에서 하차하며 다음달 다리의 철심 제거 수술을 앞두고 있는 이광수는 "일상 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큰 수술은 아니다. 그 전에는 재활을 게을리 했는데 이제는 재활에 조금 더 집중하고 시간이 생긴만큼 자기 관리에 시간을 좀 더 투자하려한다"라고 수술 관련하여 이야기하며 "지금까지보다 더 많은 작품을 하고, 도전할수 있는 한 많은 것에 도전하고 싶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예정이다"라며 예능 녹화가 빠진 앞으로의 스케줄에 대해 이야기했다.
싱크홀이라는 사상 초유의 상황을 위해 제작진은 대형 수조를 마련해 여러 명의 배우들이 수중 촬영을 할 수 있게 했다. 이광수는 대형 수조 씬에서의 에피소드에 대해 "물이 생각보다 많이 차가웠다. 배우들의 컨디션을 위해 제작진이 개인 욕조도 마련해주고, 난방 시설이 잘 되어 있는 대기실까지 세심하게 배려해줘서 연기하는데는 힘들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하며 "그런데 통 안에 많은 인원이 들어가서 연기를 하고, 며칠에 걸쳐 촬영을 했다. 처음에는 물비린내가 났지만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제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태어나서 맡은 가장 지독한 냄새가 통에서 나기 시작하더라. 그게 제일 힘들었다"라며 힘들었던 부분을 이야기했다.
이 영화에서는 재난 상황에서 극적으로 탈출하는 평범한 히어로들의 이야기도 담겨있지만 '내 집 마련'에 대한 주제도 담겨있다. 집이 없어서 좋아하는 여자에게 고백도 못하는 김대리 역할이었기에 이광수에게 '내 집'은 어떤 의미일까? 그는 "어떤 분들은 정착해서 안정적으로 사는게 집의 의미라고 생각하실테고 어떤 분들은 내가 지금 살고 싶은 곳, 내가 지금 하고 싶은 일에 더 의미를 두시기도 하실 것. 저는 후자쪽에 가깝다."라며 개인적인 생각을 밝혔다.
최근 이광수는 영화의 홍보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화제를 몰고있다. 지난주에 출연했던 '아침마당' 프로그램에 대해 후기를 물어보자 그는 "출연 결정이 갑자기 되었고 생방송이라 부담이 커서 제가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 방송을 보신 분들은 재미있게 보셨나본데 현장 분위기는 그렇게 유쾌하지 않았다. 아주 잠깐 뛰쳐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제가 제 역할을 다 못했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인만큼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봐주시고 영화 '싱크홀'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되신것 같아 감사한데 '아침마당' 측에는 너무 죄송한 마음이다"라며 출연 소감을 밝혔다.
'미운 우리 새끼' 의 출연 관련해서는 "방송에 나가기 전 김종국에게 미리 전화했었다. 방송에서 어떤 이야기를 했고, 예고에서는 어떤게 나갈 것 같은데 어떤 의도였는지까지 말씀드리며 모든 사과는 방송 전에 미리 했었다. 평상시 제가 김종국에 대해 '숨막히는 성격'이라고 생각하는 걸 알고 계시기에 그런 말에 대해 예민하게반응하지는 않으셨다"라며 김종국의 반응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고정멤버로 활약했던 '런닝맨'에 게스트로 나갈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 이광수는 "저도 상상은 해봤다. 반갑고 재미있게 촬영은 하겠지만 제가 게스트로 나가는게 맞는지는 의문이다. 기분이 굉장히 묘할것 같다. 마치 방금 전역했는데 그 부대에 면회가는 기분일 것 같다"라며 난감함을 표했다.
공개 연애중인 이광수는 이날 연인 이선빈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기회가 있을때마다 연인이 언급되는게 편하지는 않다. 하지만 남들과 비슷하게 잘 만나고 있다. 만나면 맛있는 것도 먹고 잘 지낸다"라며 쑥쓰러운 듯 짧게 언급했다.
이광수는 영화에 대한 자랑도 잊지 않았다. "코로나와 더위 등 많이 힘든데, 현실의 고통을 잠시동안 다 잊을 수 있는 영화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지만 영화를 보는 잠시 동안이라도 웃음과 희망으로 재난을 이겨내는 사람들을 보면서 기운을 얻을 수 있으실 것"이라며 500미터 지하 땅 속에서 도저히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았지만 재난을 기회삼아 탈출에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 '싱크홀'을 이야기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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