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秋말 딴지 걸면 또 문자폭탄 받겠지만..'열린민주'와 합당은 좀"

대선 예비경선을 통과한 김두관, 박용진, 이낙연, 정세균, 이재명, 추미애 후보가 지난 7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발표를 마치고 이상민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의 호루라기 신호에 맞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상민 위원장은 최근 사견임을 전제로 '이재명 후보는 지사직을 내 놓는 것이 적적한 것 같다'고 했다가 '휠체어를 타고 지옥이나 가라'는 등 문자폭탄에 시달렸다. © News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지사직 사퇴가 적절하다'고 권했다가 신체장애 비하 문자까지 받았던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 위원장은 10일, "또 문자 폭탄 받을까 조심스럽다"면서도 추미애 후보가 제안한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에 부정적 태도를 취했다.

5선으로 민주당내 최다선 의원인 이 위원장은 불편한 다리로 인해 휠체어를 타고 다닌다.

이 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지사직 사퇴 권유 이후 '휠체어를 타고 지옥이나 가라'는 등 "문자폭탄을 많이 받았다"면서 "원래 제가 문자폭탄 받는 전문 국회의원이다"라는 말로 그러려니 하고 산다고 했다.

그는 문자폭탄과 관련해 "그 행태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준다든가, 또는 차별적 언동을 한다든가, 심한 모욕이나 명예훼손 또는 허위사실 이런 것들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상대에 대해 경쟁하고 또 여러 가지 반감은 있을 수 있지만 예의를 갖추는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고 아쉬움이 담긴 당부를 했다.

이 위원장은 진행자가 "어제 추미애 후보가 당 지도부에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고 묻자 "정치는 대의명분이 충분해야 되고 국민들이 끄덕거릴 정도로 수긍이 가는, 공감하는 부분이어야 한다"며 "지금 그런 대의명분이 충족이 되어 있는가라는 측면에서는 납득하기는 좀 어렵다"고 회의적 견해를 드러냈다.

이어 "정치 세력들이 필요하다고 해서 무조건 이합집산하는 것은 지금까지 별로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라며 "합당은 보다 신중하게 양당의 공론화 또는 국민들과의 공감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추미애 후보의 말을 제가 또 뭐라고 하면 문자폭탄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하겠다"며 슬쩍 방패를 들어 보였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