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첫방] '경찰수업', 무릎 꿇었다고 죄가 사라지다니?

정한별 2021. 8. 10.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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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속에 베일을 벗은 '경찰수업' 속 배우들의 연기력과 캐릭터 설정은 훌륭했다.

지난 9일 KBS2 드라마 '경찰수업'이 첫 방송됐다.

그러나 경찰서로 찾아온 윤택일이 "한 번만 이 어린놈들을 살려 주십시오"라며 무릎을 꿇자 "아들 놈들 인생 아버지 무릎으로 지키는 게 아닙니다"라고 말하며 조서를 찢고 강선호 윤승범을 풀어줬다.

'경찰수업'은 이제 겨우 첫 화가 방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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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태현이 KBS2 '경찰수업'에서 유동만 역을 완벽 소화했다. 방송 캡처

기대 속에 베일을 벗은 '경찰수업' 속 배우들의 연기력과 캐릭터 설정은 훌륭했다. 다만 스토리가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지난 9일 KBS2 드라마 '경찰수업'이 첫 방송됐다. 이 작품은 온몸 다 바쳐 범인을 때려잡는 형사와 똑똑한 머리로 모든 일을 해결하는 해커 출신 범죄자 학생의 이야기를 담는다. 두 사람은 경찰대학교에서 교수와 제자의 신분으로 만나 공조 수사를 펼친다.

강선호(진영)는 윤승범(최우성)의 공개 고백을 돕기 위해 유도 대회를 찾았다. 이곳에서 강선호와 오강희(정수정)의 만남이 이뤄졌다. 강선호는 부상을 딛고 대회에 출전한 오강희(정수정)를 보고 설렘을 느꼈다. 오강희가 경찰대학교 진학을 꿈꾼다는 말을 듣고 함께 신입생이 된 자신과 그의 모습을 떠올리기도 했다.

강선호는 경찰대학교에 지원했고, 필기 시험을 무사히 마쳤다. 이후 자신에게 아버지 같은 존재인 윤택일(오만석)이 교통사고로 다쳤다는 연락에 병원으로 뛰어갔다. 교통사고를 낸 사람은 범죄자를 잡기 위해 급하게 차를 몰던 유동만(차태현)이었다.

의사는 강선호에게 사고 덕분에 윤택일에게서 암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알렸다. 치료를 위해서는 700만 원이 필요했고, 뛰어난 해킹 실력의 소유자인 강선호는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들의 돈을 가로채 수술비를 마련했다. 유동만은 강선호와 윤승범을 잡았다. 두 사람에게 "정보통신법 위반으로 징역 3년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택일이 경찰서로 찾아가 무릎을 꿇자, 유동만은 그를 일으켜 세웠다. 이어 조서를 찢고 강선호 윤승범에게 "내 눈에 띄지 마라"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강선호와 유동만은 경찰대학교 최종 면접장에서 재회하게 됐다. 면접관 유동만은 차가운 목소리로 지원자 강선호에게 "나가. 넌 탈락이야"라고 했다.

진영이 KBS2 '경찰수업'로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방송 캡처

차태현은 자신이 믿는 정의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유동만 역을 완벽 소화해냈다. 전작에서 형사 역을 맡았던 만큼, 연기는 자연스러웠다. 진영 역시 오랜만의 복귀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속정 깊은 강선호 역을 잘 표현해냈다. 앞으로 뛰어난 해킹 능력의 소유자라는 매력적인 설정의 캐릭터를 통해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정수정은 첫 화에서 오강희의 비중이 크진 않았지만 야망을 품은 눈빛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배우들의 연기력과 매력적인 캐릭터 설정만으로 완성도가 높아지진 않았다. 인물들의 행동은 작품의 매력을 떨어뜨렸다. 윤승범은 극 중 병원 관계자의 손을 덥석 잡고 수술비를 건네더니 곧 자신 쪽으로 끌어당겼다. 그러면서 "누나는 몇 살?"이라고 작업을 걸었다. 웃음을 주기 위해 삽입된 장면인 듯했으나, 현실이었다면 상당히 무례하게 느껴졌을 이 행동은 불쾌함을 자아냈다.

유동만의 태도에는 일관성이 없었다. 그는 정의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경찰서로 찾아온 윤택일이 "한 번만 이 어린놈들을 살려 주십시오"라며 무릎을 꿇자 "아들 놈들 인생 아버지 무릎으로 지키는 게 아닙니다"라고 말하며 조서를 찢고 강선호 윤승범을 풀어줬다. 죄가 순식간에 사라진 장면은 감동과 당황스러움을 동시에 선사했다.

'경찰수업'은 이제 겨우 첫 화가 방송됐다. 주인공 강선호는 아직 경찰대학교의 최종 면접도 마치지 않았다. 그의 성장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스토리의 완성도도 함께 높아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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