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대형 산불에 2천여 명 피난길 올라 '섬 탈출'
보신대로 기상이변으로 해석되는 산불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유럽 쪽에서 특히 큰 불이 이어지고 있는데, 그리스에서는 사는 곳을 떠나야 할 주민들도 있습니다.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양손에 짐을 챙겨 든 사람들이 서둘러 배에 오릅니다.
피난길에 오른 사람들로 배는 금세 북적입니다.
섬은 새빨간 화염에 휩싸였고, 타오르는 불길 때문에 하늘도 빨갛게 물들었습니다.
아테네 북부 에비아섬에서 일주일 가까이 대형 산불이 이어지면서 주민과 관광객 2천여 명이 피난길에 오른 겁니다.
[피난민 : 마치 공포영화 같아요. 하지만 이건 영화가 아니라 현실이에요. 지난 일주일간 우리는 공포 속에서 지내왔어요.]
수도 아테네도 숲과 마을이 잿빛으로 변했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이런 모습을 마치 '지구 종말의 날' 같다고 했습니다.
[니코스 데프테리오스/산불 피해 주민 : 산불이 할아버지 때부터 살던 우리 집을 앗아갔어요. 이 지역은 아테네의 '허파'인데 불길이 다 태워 버렸어요.]
불을 진압하던 소방관 등 2명이 숨졌고, 20명은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산불은 올림픽 발상지인 펠로폰네소스 반도 올림피아 경기장 유적 인근까지 번졌다 가까스로 진압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10일간 그리스에선 최소 56000㏊, 축구장 7만 8천여 개 면적이 불에 탔습니다.
산불은 방화나 번개 탓이란 분석도 있지만 최악의 폭염으로 더욱 커진 걸로 보입니다.
영국과 프랑스 등 주변국에서도 소방관을 급파했지만,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 탓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터키도 열흘 넘게 산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알바니아 등 남부 유럽 곳곳이 산불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 AFP·Sky News·AFP·트위터 'meteogr')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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