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를 원수로 갚았다..佛 낭트대성당 방화범 돌봐준 신부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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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프랑스 낭트대성당에 불을 지른 르완다 출신의 남성이 출소 후 자신을 돌봐주던 가톨릭 신부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르완다 출신의 용의자 에마뉘엘 아바이셍가(40)는 전날 경찰서를 찾아 남서부 방데에서 "가톨릭 신부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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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극우당 대표 "추방 명령에도 범죄 잇따라" 비판
지난해 여름 프랑스 낭트대성당에 불을 지른 르완다 출신의 남성이 출소 후 자신을 돌봐주던 가톨릭 신부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프랑스에서 이민법을 강화하라는 여론이 확산될 전망이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르완다 출신의 용의자 에마뉘엘 아바이셍가(40)는 전날 경찰서를 찾아 남서부 방데에서 “가톨릭 신부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피해 신부는 용의자가 머물고 있던 생로랑쉬르세브르에 있는 몽포르탱 수도원장 올리비에 메어(60)였다. 메어 신부는 8일 오후 생로랑쉬르세브르 대성당에서 용의자가 참석한 콘서트에서 오르간을 연주했다. 경찰은 그의 관저에서 시신을 수습했다.
용의자는 지난해 7월 낭트대성당에 불을 지른 혐의로 유죄를 선고 받고 지난 5월 풀려났다. 법원의 관리 하에 메어 신부가 운영하는 몽포르탱 수도회에 머물게 된 용의자는 한 달여 만에 수도회에서 나오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당시 메어 신부가 그를 설득해 정신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고, 7월 말 퇴원했다. 퇴원 후 그는 메어 신부의 관저에 함께 머물렀다. 메어 신부는 은퇴한 프랑스 사제들이나 젊은 외국인들을 돌봐왔다.
용의자는 ‘르완다 투치족 대학살’에 가담한 후투족 출신으로 2012년 프랑스로 넘어왔다. 1994년 르완다에선 이 대학살로 80만명이 사망했다. 프랑스에 온 용의자는 망명을 신청했지만 프랑스 정부는 그를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용의자는 프랑스에 도착한 이후 낭트의 가톨릭 공동체와 긴밀한 유대를 쌓아온 천주교 신자였다. 낭트대성당에서 자원봉사 관리인으로 일하던 그는 추방 위기에 놓이자 성당에 불을 질렀다. 15세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성당은 당시 화재로 오르간이 불타고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한 창문이 부서지는 등 피해를 입었다.
이번 사건으로 프랑스 이민법 개정 논란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연합 마린 르펜 대표는 이날 트위터에 “불법적으로 프랑스에 와서 성당에 불을 지르고, 사제를 살해하고도 절대 추방당하지 않을 수 있다”며 “이는 프랑스 내무부의 완전한 실패를 뜻한다”고 비판했다. 9일 몽포르탱 수도원을 찾은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장관은 “가톨릭 사제에 대한 공격은 ‘프랑스 영혼’을 공격한 것과 같다”며 애도를 표한 후 “용의자가 범죄를 저지르기 전 이미 법원이 여러 차례 추방 명령을 통해 그의 체류를 인정하지 않았다”며 정부의 이민 방침을 옹호했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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