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확진자↑비용↑..스가에 '3중고' 상처 남긴 도쿄올림픽

이용성 기자 2021. 8. 10.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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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에서 일본 대표팀이 역대 가장 많은 메달을 따며 선전했지만 스가 요시히데 내각 지지율은 20%대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은 도쿄올림픽 폐막식 하루 전인 7일부터 8일까지 전국 남녀 유권자 1395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스가 내각 지지율이 28%였다고 9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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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개막 직전 31%→직후 28로 하락
올림픽 기간 중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응답자 54% "안심 올림픽 구현 실패"
1년 연기로 개최비용 '눈덩이'..경제효과 의문

도쿄올림픽에서 일본 대표팀이 역대 가장 많은 메달을 따며 선전했지만 스가 요시히데 내각 지지율은 20%대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YONHAP PHOTO-2815> 폐막식 날 올림픽 반대하는 일본 시위대 (도쿄 AP=연합뉴스) 8일 2020 도쿄올림픽 폐막식을 앞두고 있는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 앞에서 올림픽 반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leekm@yna.co.kr/2021-08-09 08:05:44/ <저작권자 ⓒ 1980-202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올림픽 전의 3배가 됐고, 코로나 와중에 개최를 밀어붙이는 바람에 비용은 늘어난 반면 무관중 개최로 적자 또한 큰 폭의 증가가 불가피하게 됐다. 9월 말에 자민당 총재 임기가 끝나는 스가 총리가 가을 총선거에서 승리하고 총재로 재선해 연임하겠다는 구상이 차질을 빚을 수 있는 모양새다.

아사히신문은 도쿄올림픽 폐막식 하루 전인 7일부터 8일까지 전국 남녀 유권자 1395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스가 내각 지지율이 28%였다고 9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 조사에서 스가 내각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진 건 지난해 9월 내각 출범 이후 처음이다. 도쿄올림픽 개막 직전(7월 17~18일) 조사한 내각 지지율은 31%였다.

스가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직전 조사보다 4%포인트 오른 53%였다. 스가 총리의 연임에 반대한다는 응답도 60%에 달했다. 아사히신문은 “정부와 여당은 올림픽의 정권 부양 효과를 기대했지만 생각만큼의 효과가 보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스가 총리가 밀어붙인 도쿄올림픽에 대해서는 응답자 56%가 ‘개최해서 좋았다’고 답했다. ‘좋지 않았다’는 응답은 32%에 그쳤다. 개막 직전 한때 올림픽 취소·재연기 여론이 80%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달라졌지만, 내각 인기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 응답자 54%는 스가 총리가 공약한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올림픽’이 실현되지 않았다고 했다. 내각의 코로나 대응과 백신 보급 정책에 대해서도 각각 70%, 73%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스가 총리는 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여러 제약 속에서도 개최국으로서의 책임을 완수했다”며 “해외에선 ‘일본이니까 가능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고 도쿄올림픽을 자평했다. 하지만 마이니치신문은 “올림픽 후 정권에 대한 반감이 더 커진 분위기”라고 전했다.

개회식이 열린 지난달 23일, 일본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4225명이었지만, 폐회식 당일, 일본의 신규 확진자는 1만4472명으로 3.4배가 됐다. 올림픽이 남긴 금전적 손실도 만만치 않다. 대회가 1년 연기되면서 당초 일본이 계획했던 비용의 약 3배를 쓰게 됐는데, 대회가 무관중으로 치러지면서 9500억 원 정도의 입장 수입마저 날아갔고 적자 폭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도쿄올림픽 개최 비용이 약 32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는 5년 전 리우 올림픽의 두 배 수준이고,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일본 언론 ‘주간포스트’는 올림픽 비용이 41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 언론의 평가도 차가웠다. 뉴욕타임스는 “금메달을 딴 선수조차 집에 빨리 가기를 원했을 만큼 걱정이 큰 대회였다”며 “시작도 끝도 이상했다”고 썼고, AP 통신은 “가장 비현실적이고 기이한 대회였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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