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켓소년단' 김민기 "어벤져스팀 만나 행복, 김강훈과 친형제처럼 친해져"[EN:인터뷰①]

[뉴스엔 김노을 기자]

배우 김민기가 웰메이드 드라마 '라켓소년단' 완주를 마치고 한 뼘 더 성장했다.

김민기는 8월 9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라켓소년단'(극본 정보훈/연출 조영광)에서 전국 상위권 성적의 전교 1등인 군의장 아들 정인솔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라켓소년단'은 배드민턴계 아이돌을 꿈꾸는 라켓소년단의 소년체전 도전기이자 땅끝마을 농촌에서 펼쳐지는 열여섯 소년소녀들의 레알 성장드라마이다. 만화책을 보는 듯한 연출과 억지 빌런 없는 청정 드라마로 동시간대 1위를 수성하며 웰메이드 호평을 받았다.

김민기가 연기한 정인솔은 오직 관심사는 공부뿐, 퉁명스럽고 이기적인 아이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배드민턴부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은 인물. 극이 진행될수록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따르고자 결단하는 심경 변화가 돋보인다. 김민기는 공부에서 운동으로 관심사가 옮겨가는 정인솔의 단단하고 맑은 내면을 우직하게 표현했다.

김민기는 최근 뉴스엔과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사실 종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몇 개월 동안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낸 선배, 동료들과 스태프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라켓소년단 친구들을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매일이 지치고 힘들어도 어느 때보다 함께 많이 웃었던 현장이 그리울 것 같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라켓소년단'은 인물마다 나름의 사연을 부여하는 회차별 에피소드가 탄탄함은 물론 유기적인 서사로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다. 김민기는 평단과 시청자 모두를 만족시킨 것에 대해 "탄탄한 선배 라인업과 그 사이에서 극을 이끌어 나가는 라켓소년단 멤버들의 겹치지 않는 매력, 독보적인 케미가 돋보여서 더욱 큰 사랑을 받은 것 같다. 배우들이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해주신 감독님과 재미있는 글을 써주는 작가님까지 이 모든 것이 어벤져스 팀이 모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에 행복을 느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정인솔 그 자체를 그려낸 김민기는 어떠한 과정을 통해 드라마에 합류했을까. 김민기는 "여러 차례 오디션을 거쳐 라켓소년단 멤버들이 모일 수 있었다고 들었다"며 "먼저 캐스팅 된 다른 친구들과 달리 우찬과 인솔 역은 적합한 친구를 찾지 못해서 오디션을 한 번 더 진행했고 운 좋게도 제가 그 오디션에 참가했다. 미리 안내받은 대로 '응답하라' 시리즈 사투리 연기를 준비했고 현장 요청에 따라 희곡 '유리동물원' 톰 연기를 했다. 많이 부끄러워서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제가 오디션 장을 벗어난 후 감독님이 '얘 인솔이 시키면 되겠다'고 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책임감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라켓소년단'은 김민기의 지상파 데뷔작이다. 그동안 tvN 드라마 '여신강림', 웹드라마 '언어의 온도: 우리의 열아홉', '만찢남녀' 등에서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였지만 첫 지상파 작품인 만큼 부담감도 컸을 터. 김민기는 "'여신강림'에서 과분한 사랑을 받았기에 큰 관심에 보답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고 있었다. 때마침 '라켓소년단'에 합류해 든든한 친구들과 작가님, 감독님을 만나 오히려 더 자신있고 즐겁게 촬영에 임했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또래 배우들과 더불어 신철진, 차미경, 신정근, 우현, 김상경, 오나라 등 선배들과 함께 호흡한 현장 분위기에 대해서는 "밝고 편한 현장이었다. 특히 김상경 선배님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는데 아무래도 제가 경험이 풍부한 편이 아니라 아직 미숙한 부분에 있어서 다양한 팁을 알려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또래 친구들끼리 많이 친해져서 서로 고민이나 걱정을 털어놓고 식사 시간이 되면 함께 밥을 먹고, 쉬는 틈만 생기면 배드민턴 순위 결정전을 벌였다. 저는 살면서 저보다 어린 남동생을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김강훈과 친해져 촬영 후반에는 거의 항상 붙어 다녔다. 잘 맞는 남동생이 생긴 기분이 신기했고 요즘에도 휴일에는 함께 게임을 하기도 한다"고 동료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김민기에게도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을 선물한 '라켓소년단'. 다른 인물들과 달리 뒤늦게 배드민턴부에 합류하는 정인솔을 연기하기 위해 김민기는 처음 친구를 사귀는 데에서 오는 어색함이나 순수함을 표현하는 디테일을 살리려고 노력했다.

김민기는 "단순히 공부만 하던 아이가 친구들과 친해졌다는 것이 아니라 점차 바뀌는 인솔을 작품에 담고 싶었다. 그래서 인솔의 첫 등장과 후반부 모습이 '이게 같은 사람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확연하게 차이를 주려고 노력했다. 아무래도 살면서 공부만 하던 인솔이가 처음으로 친구들을 깊게 사귀다보니 그 속에서 묻어나는 어색함도 잘 표현하고자 했다. 인솔이가 여러 상황을 어색해하면서도 함께 어울리려고 노력하는 모습들을 포인트로 뒀다"고 전했다.

정인솔은 애어른처럼 철이 일찍 들기도 했지만 누구보다 맑은 성격의 소유자다. 김민기는 극 중 캐릭터와 자신의 싱크로율에 대해 "80% 정도되는 것 같다. 저도 어린 시절 대인기피증을 앓아 친구들을 사귀는 데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연기를 시작함과 동시에 좋은 친구들과 형들을 만나 성격이 180도 바뀌었다. 그때 당시 저를 떠올리며 인솔이라는 인물의 디테일을 살리려고도 했다. 나머지 20%는 인솔이는 저와 달리 전남에서 1등을 할 만큼 공부를 잘하기 때문이다. 인솔이의 명석한 두뇌를 닮고 싶다"고 밝혔다.

배드민턴부 멤버인 만큼 운동 실력도 필수였다. 원래 운동 신경이 좋지 않아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꾸준히 레슨을 받고 피나는 노력으로 금방 재미를 붙였다고. 김민기는 "매일같이 촬영을 하면서도 간혹 촬영이 없는 날에는 레슨을 받았다. 처음엔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제가 좋아서 배드민턴을 치다보니 어느새 체력도 늘었다"고 배드민턴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또 "여름철 대회, 소년체전 촬영을 위해 경기장에서 몇 박을 보냈을 땐 틈만 나면 친구들과 배드민턴을 쳤다. 마지막 촬영 때엔 12시간 동안 최현욱과 함께 고교 선수들을 상대로 복식 경기를 했던 기억도 난다. 요즘도 친구와 동네 공원에서 배드민턴을 치기도 하고 혼자 스텝을 밟는 등 후유증이 가시지 않았다"고 밝혀 작품을 위해 들인 공을 짐작케 했다.

김민기에 있어 가장 기억에 남는 평은 '인솔이의 합류로 라켓소년단이 완전체가 됐다'라는 말이다. 시청자 반응을 볼 수 있는 채널은 거의 다 챙겨볼 정도로 '라켓소년단'에 애정을 쏟은 김민기는 배드민턴과 함께한 지난 계절을 어떻게 기억할까.

"제가 보여드리고 싶었던 포인트를 전부 전달했는지, 목표를 이뤘는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얼마 전 작가님이 '대본을 쓸 때보다 더 좋았다'고 연기적인 부분에 대해 좋게 봤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뿌듯하다. '라켓소년단'은 제 시작임과 동시에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다."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HM엔터테인먼트, SBS)

뉴스엔 김노을 wi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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