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왕중왕전] 4관왕 도전 용산고 vs 설욕 다짐 삼일상고, 리벤지 매치 승자는?
종별 대회 우승컵을 놓고 다퉜던 두 팀이 양구에서 재회했다.
9일 강원도 양구 문화체육회관에서 2021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왕중왕전 남고부 준결승전이 열렸다. 이날 경기서 강력한 뒷심을 발휘한 삼일상고는 난적 전주고를 77-74로 꺾고 결승전에 선착했다. 3쿼터 한때 두 자릿수 차로 간격이 벌어졌으나, 삼일상고는 승부처 맹렬한 기세로 추격에 나서 역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용산고 역시 전통의 라이벌 경복고에 압도적인 승리(97-77)를 거두고 예상대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남고부 결승전은 용산고와 삼일상고의 리벤지 매치로 압축됐다. 두 팀은 지난달 김천에서 열린 종별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한 차례 만남을 가졌다. 장소를 옮겨 양구에서 재격돌하게 된 용산고는 시즌 4관왕을, 삼일상고는 설욕과 함께 시즌 첫 정상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서로 목적은 다르지만, 목표는 같은 양 팀의 승부만큼 흥미로운 매치업도 존재한다. 먼저 앞선에선 용산고 박정환(182cm, G)과 삼일상고 이주영(192cm, G)의 맞대결을 이목을 끈다.
박정환은 팀의 야전사령관으로서 안정적인 경기 조립과 함께 공격 본능을 마음껏 뽐내며 중심을 잡고 있다.
“후회 없이 기본적인 것부터 열심히 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라며 운을 뗀 그는 “(이)주영이가 잘하는 선수지만, 상대 팀엔 주영이 외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그래서 팀 수비를 잘해야 한다. 그렇다면 공격까지 원활하게 풀려서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시즌 네 번째 우승을 자신했다.
이에 맞서는 이주영은 공격형 가드로서 최근 들어 클러치 상황에서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9일 전주고와의 준결승전에서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결정적인 한 방을 터트리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처럼 경기 종반부로 갈수록 그의 손끝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또다시 용산고와 맞붙게 된 이주영은 “종별 대회 때도 언급했듯이 우린 왕중왕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번 결승전이 어쩌면 올해 마지막이 될 수도 있기에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정말 후회 없는 게임을 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이어 “(박)정환이 형과는 중학교 때부터 맞대결을 펼쳤다. 나보다 장점이 많은 선수라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다.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만큼 재밌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 역시 내 장점을 보여주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강지훈과의 맞대결을 앞둔 여준석은 “언제나 우승을 목표로 하기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강)지훈이는 능력이 있는 선수라 우리끼리 더 똘똘 뭉쳐서 막아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때 U19 국가대표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와 적으로 마주하게 된 강지훈은 “팀으로선 두 번째 결승 진출이지만, 내 입장에선 첫 결승전이다. 항상 그래왔듯이 팀에 도움이 되는 궂은일부터 하면서 내 페이스를 찾을 생각이다. 대표팀에서 (여)준석이 형의 플레이를 지켜봤고, 또 룸메이트로서 조언을 받기도 했다. 대단한 형이란 건 알지만, 코트 위에선 그런 부분을 전혀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라며 바람을 전했다.
한편, 용산고와 삼일상고의 결승전은 10일 오전 1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사진_점프볼 DB(한필상, 유용우 기자)
점프볼 / 임종호 기자 whdgh1992@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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