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No.9·No.10, 우리의 전설이 돼줘" 현수막에 담긴 인천의 염원

조영훈 기자 2021. 8. 10.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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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된 수도권은 관중의 K리그 입장이 전면 금지됐다.

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 유나이티드는 8일 저녁 8시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 2021 23라운드 수원 FC와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무고사는 수원전에서 K리그 통산 50골 고지까지 밟으며 인천의 확실한 피니셔로 자리매김했다.

2018년 인천에 처음 합류한 후 네 시즌 간 뛰면서 리그 102경기 52골 10도움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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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인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된 수도권은 관중의 K리그 입장이 전면 금지됐다. 텅 빈 경기장에는 팬들이 내건 현수막만이 나부꼈다. 리그 100경기 출장을 달성하고 집으로 돌아온 이들의 전설, 무고사와 아길라르를 위한 글귀였다.

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 유나이티드는 8일 저녁 8시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 2021 23라운드 수원 FC와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네 경기만의 홈경기였다. 7월 내내 연이은 FC 서울·수원 삼성·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을 치르고 돌아온 인천 축구전용구장이었다. 경기장 E석, 경기장에 입장하지 못하는 팬들은 일찌감치 이곳을 찾아 현수막을 걸었다.

인천의 상징색인 파랑과 검정색을 이용해 적은 글귀는 'Be With Us To Be Our Legends, 9·10(우리의 레전드가 돼줘, 우리와 함께 해)'였다.

인천에서 등번호 9와 10을 달고 있는 선수는 각각 무고사와 아길라르다. 두 선수는 최근 원정에서 K리그 통산 1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무고사는 21라운드 수원전에서, 아길라르는 17라운드 순연 경기였던 서울전에서 고지에 올랐다. 이뿐만 아니었다. 무고사는 수원전에서 K리그 통산 50골 고지까지 밟으며 인천의 확실한 피니셔로 자리매김했다.

의미 있는 기록이었다. 다만 두 선수 모두 이 기록을 원정에서 달성했다는 점이었다. 인천 팬들은 오랜만에 홈으로 돌아온 두 선수를 위해 현수막을 준비했다. 비록 입장 제한으로 인해 대기록을 작성한 '리빙 레전드'를 현장에서 축하할 수는 없으나, 현수막으로나마 마음을 전했다.

구단도 이벤트를 준비했다. 경기 전 무고사와 아길라르에게 100경기 출장 감사패를 전달했다. 상패를 받아든 두 선수는 환하게 웃었다.

무고사는 이미 인천의 레전드다. 2018년 인천에 처음 합류한 후 네 시즌 간 뛰면서 리그 102경기 52골 10도움을 기록 중이다. 2003년 창단한 인천의 18년 역사에서 무고사보다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없다.

아길라르도 마찬가지다. 2018년 한 시즌, 2020년 반 시즌과 2021년까지 포함해 대략 2시즌을 소화하면서 K리그 통산 17도움을 기록했다. 이 역시 역대 1위 기록이다.

두 선수의 활약 덕에 인천은 2021시즌, 근래 볼 수 없었던 성적을 내고 있다. 23라운드 기준 리그 7위에 올라있다. 지난 시즌 동 라운드 대비 승점 12가 높다. 최근 몇 년 간 강등권에서 머무르며 사투를 벌였던 것과 달리 좋은 분위기를 탄다.

팀을 이끄는 두 레전드 반열의 외인, 이들 덕에 인천 팬들은 꿈을 꾼다. 최초로 파이널 A 그룹에 합류할 수 있다는 꿈이다. 이들은 비록 두 선수가 100경기 출장이라는 기록을 달성하고 돌아온 홈 경기장에서 두 팔 벌려 환영할 순 없었지만, 현수막에 적힌 간결한 한마디 문장으로 이 염원을, 꿈을 한껏 전했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조영훈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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