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도 이젠 체험..극장으로 관객 불러내는 4DX·스크린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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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동산에서 즐기는 '귀신의 집'처럼 극장에서 누군가 어깨를 툭 쳐서 깜짝 놀라고, 마치 새로운 공간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들 수 있을까.
기존에는 완성된 작품에서 스크린X와 4DX 효과를 끌어낼 수 있는 부분을 골라냈다면, '귀문'은 이런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요소를 작정하고 영화에 집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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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놀이동산에서 즐기는 '귀신의 집'처럼 극장에서 누군가 어깨를 툭 쳐서 깜짝 놀라고, 마치 새로운 공간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들 수 있을까.
공포 영화 '귀문'이 이런 체험형 공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면 스크린의 양쪽 벽에 확장된 영상이 함께 상영되는 스크린X(ScreenX)와 의자의 움직임 등으로 몰입감을 높이는 4DX를 통해서다.
'귀문'의 제작사 고스트픽처스와 협업해 스크린X와 4DX의 기술적인 부문을 담당한 CGV의 자회사 CJ 4D플렉스 소속 오윤동 CP는 최근 용산구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두 상영 포맷은 '몰입형', '체험형'"이라고 소개했다.
이전에도 공포영화가 스크린X와 4DX로 상영된 적은 있지만, '귀문'은 기획 단계부터 특별상영 포맷을 염두에 두고 사전 설계, 촬영, 후반작업 등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기존에는 완성된 작품에서 스크린X와 4DX 효과를 끌어낼 수 있는 부분을 골라냈다면, '귀문'은 이런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요소를 작정하고 영화에 집어넣었다.
오 CP는 "스크린X의 경우 이전에 후반 컨버팅으로 작업을 할 때는 촬영 소스를 활용해 원래는 없었던 화면들을 CG(컴퓨터그래픽)로 만들었다"며 "'귀문'은 모든 촬영을 스크린X 카메라인 8K 카메라로 진행했다. 원래는 2K 카메라를 쓰는데, 8K는 프레임이 이보다 16배 정도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레임의 중앙을 본편으로, 좌우 공간은 윙(wing) 스크린으로 불리는 양옆의 화면으로 활용했다. 이런 방식은 후반 작업으로 별도 촬영을 했을 때보다는 중앙과 윙 스크린의 이질감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또 윙 스크린에 2D 상영관에서는 볼 수 없는 귀신의 모습도 담았다.
그는 "지난해 '곤지암' 상영 때는 스크린X에서만 볼 수 있는 귀신이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공포영화 팬들한테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를 '귀문'에도 적용했다"며 "또 윙 스크린으로 시선의 넓어지면 공간감이 생기는데, 이는 마치 그 장소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촬영 때부터 폐쇄적인 공간이 주는 부분을 잘 살리기 위해 많은 논의를 거쳤다"고 전했다.
4DX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장면도 곳곳에 배치했다. 원혼의 입김이 언급되는 장면에서는 의자 뒤쪽에서 열풍이 작동하고, 등장인물의 다리가 원혼에게 잡힐 때는 의자 밑에 있는 나무젓가락 같은 막대기가 다리를 투두둑 친다. 또 영화의 배경이 되는 폐쇄된 수련원 건물의 문이 열리면 바람이 불어오고, 퀴퀴한 냄새가 코끝을 스친다.
오 CP는 "4DX에는 20여 개의 효과가 있다. 액션 블록버스터에서처럼 강렬한 움직임은 없지만,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공포영화의 '점프스케어'에서는 극적인 효과를 준다"며 "여기에 더해 특별관은 편집도 각 장면을 짧게 끊는 등 호흡을 빠르게 가져갔다. 2D 상영관과 약 30초 정도 상영시간이 차이가 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귀문'의 새로운 도전은 다른 작품들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 CP는 최근 제작사들 사이에서 '귀문'과 같이 기획 단계부터 특별상영을 고려하고 싶다는 문의가 꽤 들어온다고 전했다. 올해 최고의 한국 영화 흥행작인 '모가디슈' 제작사에서도 관심을 보였다고 했다.
"그동안 후반 단계에서 진행했던 작업들이 점점 앞쪽으로 이동하지 않을까 싶어요. 대표적인 특별상영 포맷인 아이맥스도 온전히 즐기려면 아이맥스로 촬영해야 해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계속 생겨나면서 제작사들도 관객들을 극장에 오게 하기 위한 방법에 관심이 많아요. 스크린X, 4DX는 극장에 와야지만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잖아요. 또 이런 특별상영 포맷은 VR(가상현실) 컨버팅 등 발전할 수 있는 길이 많아요."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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