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코로나 新풍습.. 출산하면 '아기 모양 쌀' 돌린다

김지원 기자 2021. 8. 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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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는 '아기 쌀'/요시야마 홈페이지 캡쳐

‘위드 코로나(With Corona)시대, 세계 곳곳에서 팬데믹에 적응한 신(新)풍속들이 생겨나고 있다.

9일 외신에 따르면 최근 일본 부모들 사이에서는 아기를 낳으면 일명 ‘아기 쌀’을 친지들에게 돌리는 것이 유행이다. ‘아기 쌀’은 갓 태어난 신생아의 몸무게와 똑같은 무게의 쌀을 포장한 상품이다. 쌀가마니에 아기 얼굴을 인쇄하고, 모양도 담요에 싸인 아기의 형체처럼 만든다. 들었을 때 실제 아기를 안는 것처럼 느껴지도록 하기 위함이다.

‘아기 쌀’은 처음 출시된 지 수 년이 지났지만,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됐다. 도시 간 이동 자제로 직접 아기를 보러갈 수 없는 친지들에게 아기를 안아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이 상품을 처음 개발한 나루오 오노는 “14년 전 첫 아들을 낳았을 때 멀리 사는 친지들에게 아기를 안아보는 느낌을 전해주고 싶어 (이 상품을) 만들게 됐다”고 가디언에 밝혔다.

일본에서는 몇 년 전부터 결혼이나 출산 답례품으로 쌀을 주는 문화가 점차 확산돼 왔다. 결혼·출산 시 선물이나 축의금을 받으면 그 금액의 절반에 해당하는 가격대의 선물로 답례하는 것이 일본의 전통인데, 쌀이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의 답례품이기 때문이다. ‘아기 쌀’의 경우 가격은 봉투에 들어가는 쌀의 양이 많아질수록 비싸지는데, 보통 그램 당 1엔으로 3kg 아기일 경우 3000엔(한화 약 31000원)이 든다.

‘아기 쌀’은 출산 뿐만 아니라 결혼식 답례품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신랑 신부의 어린 시절 얼굴을 인쇄해 만드는데, 낳아준 부모님께 감사함을 표한다는 뜻이 담겨있다. 오노는 “팬데믹 이후 사람들이 결혼식에 참석할 수 없게 되면서 제품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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