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결산①] 강초현부터 신유빈까지, 팬들이 사랑한 역대 올림픽 '국민 동생' 들의 계보

권수연 2021. 8. 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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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 사격 전(前) 국가대표 강초현, Olympic 공식 사이트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전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에 출전해 국위선양에 힘 쓴 젊은 운동선수들은 어느샌가 자연스럽게 '국민 동생' 이 되며 대중들의 귀여움과 사랑을 한 몸에 받는다.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고 이제는 전설이 된 '피겨 여제' 김연아는 두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이 올림픽이 낳은 '국민 동생' 신드롬은 김연아 전후로도 항상 존재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열광한 세대라면 사격선수 강초현(당시 유성여고 3)을 기억할 것이다. 당시 강초현은 여자 10m 공기소총 결선까지 올라갔지만 0.2점차로 아깝게 금메달을 놓쳐 은메달리스트가 되었다.  

그러나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가슴이 찢어질 것 같지만 은메달도 자랑스럽다" 며, "부담과 긴장을 즐길 줄 알아야 된다, 나는 즐기고 있다" 는 획기적인 발언과 귀엽고 사랑스러운 용모로 일약 국내 스타가 되었다. 당시 누리꾼들은 강초현을 '미녀 총잡이', '초롱이' 라는 별명으로 부르며 팬클럽 개설을 건의하는 등 '강초현 신드롬' 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냈다. 

이후 강초현을 필두로 비슷한 위상을 가진 올림픽 '동생 스타' 들이 대거로 출현하게 된다.

사진= 한국 배드민턴 전(前) 국가대표 이용대, 요넥스 인스타그램 계정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복식에서 동메달을 따낸 배드민턴 선수 이용대는 당시 갓 20살의 풋풋하고 어린 선수였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 이용대는 금메달을 확정지은 순간, 자신을 촬영하던 생중계 카메라에 윙크 세레모니를 선보여 국내 여성팬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으며 '국민 남동생' 반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용대는 현재도 반듯한 외모와 뛰어난 실력으로 국내 배드민턴 계는 물론, 배드민턴 강국으로 위상이 높은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커다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사진= 한국 남자 수영 전(前) 국가대표 박태환, 박태환 인스타그램 계정(본인)

박태환은 대한민국 수영계에 큰 족적을 남긴 전설급의 스타다. 이용대와 함께 출전했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국민 남동생' 으로써의 위상이 시작되었다. 박태환은 갓 20살이던 베이징 올림픽 당시, 자유형 400m 부문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동시대에 맹활약했던 김연아와 함께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특히 수영은 당시까지 아시아에서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해본 적이 없는 종목이었으나, 박태환이 이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이후 박태환은 어마어마한 양의 CF에 출연하며 여론으로부터 '국민 남동생'을 초월해 '인생의 승리자' 라는 별명까지 얻게 되었다. 

사진= 한국 리본체조 전(前) 국가대표 손연재(좌), 한국 남자 태권도 국가대표 이대훈, [인스타그램/연합뉴스]

'국민 여동생' 계보는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수인 손연재에게 그대로 이어졌다. 비록 메달은 없지만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개인 종합 5위,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개인 종합 4위를 차지하며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최고의 기록을 세웠다.

그에 더해 앙증맞고 깜찍한 외모로 박태환, 김연아와 함께 각종 CF에 얼굴을 비추며 '스타 운동선수' 로써의 면모를 확실히 다졌다.

이번 2020 도쿄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태권도 간판 스타 이대훈(대전시청) 역시도 한때 뭇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국민 남동생' 이었다. 이대훈은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첫 출전하며 풋풋한 나이, 배우처럼 잘생긴 외모와 준수한 실력으로 여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후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벨기에 선수를 꺾고 값진 동메달을 획득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리고 이번에 개최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눈에 띄는 '아기 선수' 들을 뽑자면 단연코 김제덕(경북일고), 황선우(서울체고), 신유빈(대한항공)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사진= 한국 수영 국가대표 황선우(좌), 한국 양궁 국가대표 김제덕(우), 연합뉴스

특히 양궁 종목에서 한국 남자 양궁 올림픽 사상 최연소 금메달 2연패의 성적을 올리며 '아기호랑이', '제덕쿵야', '파이팅좌' 등의 별명을 얻은 김제덕은 그야말로 이번 올림픽을 통해 명실상부 '국민 남동생' 계보에 훌륭히 한 자리를 잡았다. 특유의 '파이팅' 하고 외치는 우렁찬 기합과, 장난스럽고 앳된 얼굴과 상반되는 무서운 실력으로 팬들의 마음을 정조준했다. 

또한 이번에 박태환의 뒤를 이어 한국 수영 간판주자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황선우(서울체고)를 빼놓을 수 없다. 남자 200m 자유형 예선에서 전체 1위, 이전에 박태환이 세운 최고 기록을 깨고 대한민국 신기록인 1분 44초 62를 수립하며 고작 18세의 어린 선수임에도 무서운 잠재력을 입증했다.

이후 100m 준결승에서 47.56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대한민국 수영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자유형 100m 결승에 진출했다. 황선우는 박태환의 계보를 잇는 '뉴 마린보이' 의 호칭을 얻으며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 유망주로 떠올랐다.

사진= 한국 여자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 신유빈 인스타그램 계정(본인)

이번 올림픽에서 제대로 '국민 여동생' 계보를 잇게 된 스타는 다름 아닌 탁구선수 신유빈이다. 만 14세 11개월에 한국 탁구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 첫 출전하는 올림픽에서 자신보다 41살이나 연상인 룩셈부르크의 노장 니샤롄을 꺾는 등 탁월한 기량을 선보였다.

신유빈은 경기때마다 지르는 병아리같은 깜찍한 기합소리와 앳된 외모, 어린아이처럼 해맑은 웃음으로 '삐약유빈', '갓기(God+아기)선수' 라는 별명을 얻고 큰 사랑을 받으며 MZ세대 '국민 여동생'의 자리를 확실하게 다졌다. 

이후로도 '국민 동생' 계보를 이어가며,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와 함께 성장할 어떤 차세대 귀염둥이 스타선수가 탄생할지 국내 스포츠 팬들의 관심이 꾸준히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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