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 휴전' 이재명, 이낙연 대신 윤석열·최재형 타깃 수정

권구용 기자 2021. 8. 1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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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 측이 네거티브의 화살을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야권 대선주자를 향해 겨눴다.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한 이 지사 입장에서 당 지지층들의 '제살 깎아먹기' 우려를 잠재움과 동시에 본인의 '사이다' 색깔을 드러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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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티브 중단 이후 첫날 7건 논평 중 4건 野 후보 거냥..이낙연 0건
'제살 깎아먹기' 우려 불식하며 '사이다'매력 어필
이재명 경기도지사2021.8.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권구용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 측이 네거티브의 화살을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야권 대선주자를 향해 겨눴다.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한 이 지사 입장에서 당 지지층들의 '제살 깎아먹기' 우려를 잠재움과 동시에 본인의 '사이다' 색깔을 드러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0일 이재명 캠프에 따르면 이 지사 측은 지난 8일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한 뒤 9일 발표한 7건의 논평 가운데 절반이 넘는 4건을 야권 대권후보에 대한 논평으로 채웠다. 나머지 3건 중 1건은 공약 홍보였으며, 2건은 각각 전두환씨 항소심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에 대한 논평이었다.

이틀 전까지 치열한 네거티브 공방을 벌였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한 논평은 1건도 없었다.

실제 홍정민 대변인은 전날(9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마이크를 사용해 불법 선거운동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명백한 공직선거법 위반이고, 최 전 원장이 결과에 대해 책임을 다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홍 대변인은 "최 전 원장은 지난 2012~2014년 대전광역시 선관위원장으로까지 활동했던 만큼 선거법 전문가"라며 "본인이 책임지는 것 외에 어떤 변명에도 이에 납득할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캠프의 정진욱 대변인도 이 지사의 지사직 유지를 비판한 윤석열 전 총장을 향해 "20여년이 넘은 지방자치에 대한 인식의 한계와 무지를 직접 확인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자신의 무지를 감출 수 없다면 참모라도 잘 골라 써야 하는데 윤 전 총장은 머리라도 제대로 빌리기 바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지사 캠프는 또다른 야권후보인 유승민 전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캠프 대변인을 맡은 전용기 의원은 논평을 통해 "한미연합훈련 워게임을 두고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군인들이 책상에 앉아 컴퓨터 게임이나 하는 것'이라고 비하했다"며 "쌍팔년도 시각은 버리시라"고 지적했다.

또 전 의원은 윤희숙 의원과 유 전 의원에 대해 '(윤 의원은 이 지사에게)'거짓으로 치고 빠지는 기술'이라는 몰상식한 표현을 썼다. 유 전 의원도 '허위 과장 광고'라고 발언했다"며 "정책 대안을 제시하기는 커녕 자극적인 언어로 선동하며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일갈했다.

이재명 캠프가 이처럼 야권 대권주자를 향해 전방위적으로 비판의 날을 세운 데에는 당내 공방 중단에도 이 지사 특유의 할 말은 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향후 잠재적 본선 경쟁자에 대한 견제도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지사 캠프 관계자는 "당내 네거티브 전에 같이 휘말리지 말자는 의견이 있었고, 순회하면서 만난 지지자들이 '제살 깎아먹기'라고 우려를 했기 때문에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했다"면서 "1등 후보로서의 풍모와 본선경쟁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판단도 있다"고 말했다.

inubic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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