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안철수 감정싸움에 꼬인 野 '빅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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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의 승리 방정식으로 `통합`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지만, 야권 사정은 녹록지 않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당면 과제인 국민의당과의 합당 논의를 매듭지어야 하는 데다, 대선주자들 간 주도권 싸움 등 내부 갈등도 봉합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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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선 安 독자 출마 관측도
李-尹 갈등 일단 수면 아래로..당분간 평행선 달릴 듯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7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의 승리 방정식으로 `통합`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지만, 야권 사정은 녹록지 않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당면 과제인 국민의당과의 합당 논의를 매듭지어야 하는 데다, 대선주자들 간 주도권 싸움 등 내부 갈등도 봉합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기 때문이다. `분열은 필패`라는 인식 속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설득할 카드를 마련하고 대선주자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리더십이 절실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 대표는 이 대표의 휴가가 시작되기 하루 전인 지난 8일 페이스북에서 “이번 주 숙고의 시간을 가진 뒤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국민의힘과의 합당 혹은 독자 행보 중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안 대표가 어느 쪽으로 결론을 내릴지는 쉽사리 예측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최근 양당 대표 간 공방 과정에서 감정의 골이 깊어진 만큼, 정치권에서는 독자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금 국민의힘에 들어가봤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보다 못한 처지가 될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많은 지분을 준다고 해도, 들어갈 이유가 없다”면서 “4·7 재보궐 선거 때처럼 1대 1 단일화 등을 시도할 것이다. 그렇게 해야 자신뿐 아니라 국민의당의 존재감이 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곽에 머물던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야권 주자들이 국민의힘에 속속 합류하면서, `제3지대`는 사실상 와해된 분위기라 독자 생존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안 대표는 요즘 지지율이 워낙 낮아서 이번 대선은 힘들 것이다. 차차기를 노린다고 했을 때 당(국민의힘)에 들어가서 싸우는 게 제일 낫다”면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지금 형편 없다면 문제가 다른데, 38% 가까이 나오며 오차범위 밖에서 여당을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간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 대표는 대선주자들의 당내 집결, 당 지지율 등을 바탕으로 안 대표와 담판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당 행사 `보이콧`을 두고 갈등을 빚던 이 대표와 윤 전 총장 간 신경전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모양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분위기 좋던 경선판이 한순간에 살얼음판이 됐다”면서 “한 방에 훅 간다.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당원들을 먼저 생각해 당 지도부와 후보들 모두 한발씩 물러나 상황을 냉각시키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 공식 기구인 경선준비위원회의 일정을 보이콧 하라고 사주했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지만, 캠프가 이런저런 전달체계상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캠프가 추가 반박이 없으면 이쯤에서 불문에 부치겠다”고 했다.
박태진 (tjpar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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