뛸 수 있는 터키 택한 김민재, 26세에 막 연 유럽 도전

정다워 2021. 8. 1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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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김민재(26)의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터키 쉬페르리그의 명문 페네르바체는 8일 공식 채널을 통해 김민재의 메디컬테스트 소식을 알렸다.

더불어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포트에서 일하며 김민재를 관찰한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이 강력하게 영입을 추진하면서 일이 수월하게 풀렸다.

터키 정도의 중형 리그라면 김민재의 기량이 충분히 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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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네르바체 이적이 임박한 김민재.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괴물’ 김민재(26)의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터키 쉬페르리그의 명문 페네르바체는 8일 공식 채널을 통해 김민재의 메디컬테스트 소식을 알렸다. 일반적으로 구단은 메디컬테스트를 마무리한 후에 공식적으로 영입을 발표한다. 그러나 페네르바체는 사인하기 전 이벤트를 공식적으로 알리는 이례적인 절차를 밟았다. 김민재는 올림픽 출전 좌절 후 국내에 체류하다 터키로 넘어가 입단 절차를 밟고 있다. 곧 베이징 궈안과의 협상이 마무리되면 공식 발표가 있을 전망이다.

김민재는 오랜 기간 유럽 진출을 기대해왔다. 그동안 많은 팀들의 관심이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탈리아 세리에A의 메가 클럽 유벤투스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 홋스퍼,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의 PSV에인트호번,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의 강호 FC포르투까지 여러 팀들이 김민재에 러브콜을 보낸다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알려졌다.

이번 여름에도 포르투가 적극적으로 김민재 영입을 타진했지만 김민재는 비교적 늦게 참전한 페네르바체의 손을 잡았다. 페네르바체는 포르투보다 더 나은 조건을 김민재에게 제시했고 이적허용금액(바이아웃)을 상대적으로 낮게 설정하는 조건을 내밀면서 김민재의 마음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포트에서 일하며 김민재를 관찰한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이 강력하게 영입을 추진하면서 일이 수월하게 풀렸다. 김민재 입장에서는 주전 경쟁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팀에 더 매력을 느낄 만했다.

김민재의 최종목표는 빅리그 진출이다. 실제로 터키의 페네르바체나 베식타쉬, 갈라타사라이 등 명문 구단들은 빅리그로 많은 선수를 수출한다. 페네르바체는 지난 시즌 리그 3위에 올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면 유로파리그 본선에서도 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2년 정도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꿈에 그리던 빅리그 진출도 가능하다.

김민재는 1996년생이다. 이 나이의 아시아 선수가 중국 무대에서 유럽으로 진출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특히 센터백의 경우 더 그렇다. 더 싸고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20대 중반의 선수를 선호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민재는 유럽 진출이라는 큰 일을 해냈다. 그만큼 현재의 실력을 인정받고 있고 더 비싼 금액에 팔릴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김민재는 190㎝의 장신에도 폭발적인 스피드를 갖추고 있다. 강력한 피지컬에 대인마크, 제공권 능력도 탁월하다. 현대 축구가 센터백에게 요구하는 패스 능력, 지능적인 플레이도 보유하고 있다. 기가 워낙 세 어떤 상대를 만나도 주눅들지 않는 정신력도 김민재의 장점이다. 터키 정도의 중형 리그라면 김민재의 기량이 충분히 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향후 더 큰 물에서 놀기 위한 초석을 마련하기엔 최적의 리그라 볼 수 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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