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강화길표 고딕 호러소설..장편 '대불호텔의 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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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이야기를 스릴러의 문법으로 풀어내며 주목받아온 소설가 강화길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소설을 쓰려고 할 때마다 악의에 찬 목소리의 방해를 받던 화자는 친구 '진'이 들려준 대불호텔 이야기에 끌려 터만 남은 그곳을 방문하고, 환영처럼 떠도는 묘한 여성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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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여성의 이야기를 스릴러의 문법으로 풀어내며 주목받아온 소설가 강화길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한국전쟁의 상흔이 전국을 지배하던 1950년대, 인천에 있는 귀신들린 건물 '대불호텔'을 배경으로 한국사회 '원한'의 정서를 소설로 그렸다.
이야기는 소설가 화자 '나'의 고백으로 시작된다. 소설을 쓰려고 할 때마다 악의에 찬 목소리의 방해를 받던 화자는 친구 '진'이 들려준 대불호텔 이야기에 끌려 터만 남은 그곳을 방문하고, 환영처럼 떠도는 묘한 여성을 보게 된다.
이어지는 1955년의 이야기는 호텔의 운영을 맡은 고연주와, 호텔 호객 일을 하는 지영현, 호텔에 장기투숙한 미국인 소설가 셜리 잭슨, 호텔 건물 중식당에서 일하며 부엌방에 얹혀사는 화교 뢰이한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대불호텔과 엮인 이들은 유령의 소행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환각에 시달리며 공포를 느끼고, 사회에서는 화교와 젊은 여성에 대한 혐오와 적개심이 터져 나온다.
인물들의 불안과 공포를 끄집어내 여성이 마주한 일상의 폭력과 억압을 조명했던 작가는 이번에는 과거 환대받지 못했던 여성과 이방인이 살아남기 위해 품어야 했던 어둑한 마음을 심령현상으로 겹쳐냈다.
작가 자신을 화자로 내세운 이 소설은 미스터리의 대가 셜리 잭슨의 고딕 호러 소설 '힐 하우스의 유령'에 대한 오마주이기도 하다. 신형철 문학평론가는 "등단 이후 강화길 자신이 감당해야 했던 세상의 악의와 내면화된 억압을 떨쳐내고 용기 있는 자기 긍정에 도달하는 과정과 포개져 있다"고 적었다.
2012년 단편소설 '방'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작가는 지난해 단편소설 '음복'(飮福)으로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했다.
◇ 대불호텔의 유령/ 강화길 지음/ 문학동네/ 1만4000원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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