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넌 감동이었어'[지형준의 Behind]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을 4위의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 한국 구기 종목 사상 첫 메달인 동메달을 따낸 바 있는 여자 배구는 이번 대회에서 45년 만의 메달 획득을 노렸지만, 세르비아와 동메달 결정전애서 패하며 아름다운 도전을 마무리했다.
세르비아와 동메달 결정전이 끝나고 2005년부터 16년간 활약한 국가대표 은퇴를 예고한 김연경이다.
메달보다 깊은 감동을 선사한 김연경을 말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지형준 기자] ‘해피엔딩’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을 4위의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 한국 구기 종목 사상 첫 메달인 동메달을 따낸 바 있는 여자 배구는 이번 대회에서 45년 만의 메달 획득을 노렸지만, 세르비아와 동메달 결정전애서 패하며 아름다운 도전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9년 만에 준결승 무대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이 과정에서 대표팀의 경기는 감동 그 자체였다.
여자배구대표팀은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리허설격인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3승 12패로 마쳤다. 전체 16개 나라 가운데 15위에 머물렀다. 그만큼 올림픽에서의 성적은 기적은 바랐지만 기대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김연경을 중심으로 ‘원팀’ 정신이 코트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A조 예선 4차전, 5세트 12-14 경기를 뒤집은 일본과 경기는 이번 대회의 백미였다.
김연경이 30득점, 박정아가 15득점, 양효진이 12득점, 이소영과 김희진이 각 8득점을 기록하며 세트 스코어 3-2(25-19, 19-25, 25-23, 15-25, 16-14)로 승리. 당초 목표로 했던 8강 진출을 세르비아전 결과에 관계 없이 이뤄냈다.
승리한 순간 선수들의 눈에는 기쁨의 눈물이 흘렀고 이를 지켜본 국민들 역시 눈물을 흘렸다. 어떤 경기보다 감동이였다. 이후 우리 모두가 감정이 이입돼 경기를 지켜보며 선수들과 함께 울고 웃었다.
비록 메달에는 실패했지만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는 ‘해피엔딩’으로 끝이 났다.
세르비아와 동메달 결정전이 끝나고 2005년부터 16년간 활약한 국가대표 은퇴를 예고한 김연경이다.
9일 선수단 환영 인터뷰에서 “18살 때 처음으로 국가대표 꿈을 가졌는데 그 꿈이 이뤄졌을 때 처음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고, 그때가 엊그제 같다.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16년이 흐른 게 느껴지지 않고, 그냥 지금껏 고생하고 도와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그런 분들 아니었다면 여기까지 오는 게 힘들었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국가대표 소회를 밝혔다.
올 시즌 김연경은 지난 2017-2018시즌 활약했던 중국 리그 상하이 유베스트에서 1년 계약을 맺고 뛴다. 그 이후의 행보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국내리그 복귀도 기대되지만 우리는 어느 무대가 됐든 김연경의 모습을 코트에서 오래도록 보고 싶은 바람이다. 모든 것을 쏟아 붓고 후회는 없다는 김연경. 메달보다 깊은 감동을 선사한 김연경을 말이다.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