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오모 성추행 폭로자 역공에 동조".. 美 유명 여성인권운동가의 민낯
미국의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인 앤드루 쿠오모(63) 뉴욕주지사의 성추행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자 그를 옹호했던 유명 여성인권 운동가가 소속 단체에서 사임했다.
직장 내 여성 차별과 성폭력 피해자를 돕는 인권단체 ‘타임스업’은 9일(현지 시간) 로버타 캐플런 이사회 의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캐플런은 2018년 타임스업을 창설해 성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컬럼비아대 로스쿨 부교수인 그는 2019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과거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해 명예훼손 소송을 당한 칼럼니스트 E. 진 캐럴의 변호인을 맡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캐플런이 쿠오모 주지사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을 공격하는 성명 배포에 동조했다고 전했다. 당시 뉴욕주는 성폭력 피해 사실을 폭로한 전직 보좌관 린지 보일런의 신빙성과 폭로 동기를 문제 삼는 공개서한 초안을 작성한 뒤 캐플런에게 내용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캐플런은 가해자 측 주장으로 일관된 이 문서에 문제 제기하지 않고, 일부 문구 수정 후 배포에 동의한다고 주정부에 답변했다. 이 사실은 지난 3일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이 발표한 조사 보고서를 통해 알려졌다.
쿠오모 주지사의 보좌관인 멀리사 드로사도 쿠오모를 도운 사실이 알려지자 사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 보도했다. 드로사는 뉴욕주 검찰총장이 공개한 쿠오모 성추행 혐의 보고서에 모두 187차례 등장하는 인물이다. 그는 쿠오모 주지사의 성추행을 은폐하고 이를 밝힌 피해자들에 대한 보복을 시도한 데 연루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쿠오모 주지사의 성폭력을 폭로하고 형사 고소한 전직 비서는 처음으로 언론 인터뷰에 응했다. 쿠오모 주지사의 비서를 지낸 브리트니 코미소는 9일 미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꿈의 직장이 악몽으로 변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쿠오모는 내게 볼 키스를 동반한 포옹을 했고 한번은 머리를 재빠르게 돌리더니 내 입술에 키스했다”고 말했다. 이어 쿠오모가 그의 블라우스 안으로 손을 넣어 가슴을 만진 일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사건 당시 즉각 폭로하지 않은 것에 대해 “그는 뉴욕 주지사다. 관저 밖엔 내가 아니라 그를 보호하려는 병력이 있다. 내가 그를 모욕하는 뭔가를 하면 해고되거나 곤경에 빠지는 건 그가 아닐 거였다”고 했다. 쿠오모가 성폭력 의혹을 부인하는 것에 대해서는 “구역질이 난다”면서 “나도, 그도 진실을 안다”면서 사임을 촉구했다.
쿠오모 주지사의 탄핵을 추진 중인 뉴욕주 하원은 탄핵안 결의에 무게를 두고 이르면 이달 중 탄핵조사 결과를 공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NYT에 따르면 찰스 러빈 하원 법사위원장은 “이르면 이달 후반부에 조사가 끝나거나 종료가 임박할 때 관련 증거들을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검찰, ‘경복궁 낙서 사주’ 이팀장 자금세탁 혐의로 추가 기소
- 美정부 “북한군, 우크라군과 싸우다 상당수 사망”
- ‘교통사고 보험사기단’된 중학교 동창들…보험금 3억원 타내
- “미아리서 몸 판다” 딸 유치원에 연락… 30대 母 죽음 내몬 불법사채
- “4명 중 북한군은?”… 러시아군이 뿌렸다는 아군 식별 전단 보니
- 광주학생독립운동 사적지 100주년 맞춰 ‘국가유산’ 승격 추진
- ‘1조원대 다단계 사기 방조’ IDS홀딩스 변호사, 징역 2년
- 용인 구성역 역세권에 ‘47층 랜드마크’ 민간임대 아파트 들어선다
- 어깨 부딪쳐 시비 벌이다 갈비뼈 부러뜨려... 40대남에 징역 6개월
- “가끔 가서 먹을 것 같다”…80만 홀린 안성재 샌드위치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