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에 배신당한 KIA, 술에 취한 키움·NC..두산·롯데 반사이익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도쿄 올림픽 노메달 충격 속에 후반기 개막을 앞둔 KBO리그가 혼돈에 빠졌다.
KIA가 5강 희망을 품을 수 있었던 데에는 코로나 술판 사태의 중심에 있던 5~6위 키움과 NC가 있었다.
NC는 투수 구창모도 왼쪽 척골 피로골절 판고정술을 받아 시즌 아웃됐고, 내야수 정현도 손목 골절상을 입었다.
술독에 빠진 키움과 NC 그리고 믿었던 외인에 배신당한 KIA가 심대한 타격을 입으면서 반사이익을 누릴 팀들도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이상학 기자] 도쿄 올림픽 노메달 충격 속에 후반기 개막을 앞둔 KBO리그가 혼돈에 빠졌다. 시즌 재개 전날인 9일 두 건의 사건이 발생하면서 시즌 판도의 중대 변수로 떠올랐다.
전반기 마지막을 6연승으로 장식하며 후반기 반격을 기대한 KIA는 믿었던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가 사고를 쳤다. 미국에 인터넷 주문한 전자담배가 문제였다. 세관 검사 중 전자담배에 대마초 성분이 검출돼 조사를 받게 된 것이다.
미국은 주마다 대마초가 합법인 곳도 있지만 한국에선 불법이다. 브룩스도 알고 있었지만 황당하게도 밀반입을 시도할 시도할 꼴이 되고 말았다. 대마초를 마약으로 간주하는 한국 사회의 엄격한 기준에 따라 KIA는 브룩스를 임의탈퇴하기로 했다.
지난해 KIA와 인연을 맺은 브룩스는 시즌 막판 가족의 교통사고로 조기 귀국하면서 시즌 아웃됐지만 동료들의 응원과 구단의 극진한 대우를 받으며 재계약했다. 올해 팔 굴곡근 부상으로 한 달간 이탈하긴 했지만 부상에서 돌아와 최고 154km 강속구를 뿌리며 후반기를 기대케 했다.
그러나 대마초 반입으로 구단의 믿음을 배반하고, 허무하게 팀을 떠났다. 가뜩이나 선발 자원이 부족한 KIA는 치명타를 입었다. 9위로 떨어져 있긴 하지만 5위 NC와 7경기 차이로 순위 싸움을 완전히 포기할 상황은 아니었다. 브룩스의 이탈로 이제는 5강 희망을 접게 생겼다.
KIA가 5강 희망을 품을 수 있었던 데에는 코로나 술판 사태의 중심에 있던 5~6위 키움과 NC가 있었다. NC는 내야수 박석민, 박민우, 외야수 이명기, 권희동이 방역 수칙을 위반한 집단 음주 행위로 7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아 시즌 아웃됐다. 키움도 선발투수 한현희와 안우진이 숙소 이탈 후 술자리를 가져 구단 징계 포함 각각 51경기, 36경기 출장정지를 당했다. 투타 전력의 반이 한꺼번에 날아갔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NC는 투수 구창모도 왼쪽 척골 피로골절 판고정술을 받아 시즌 아웃됐고, 내야수 정현도 손목 골절상을 입었다. 지난달 투수 강윤구를 롯데에 내주고 신인 지명권을 받은 NC는 5강 싸움 대신 리빌딩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키움은 간판 내야수 서건창을 LG에 내주고 선발투수 정찬헌을 영입했다. 올 시즌 성적에 희망을 버리지 않았지만 아내 병 간호를 위해 미국에 간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의 복귀 기약이 없다. 올림픽에서 혹사한 투수 조상우도 당분간 휴식이 필요하다. 설상가상 9일에는 외야수 송우현의 음주운전 사실이 드러났다. 전력 약화를 떠나 음주 사고가 또 터지면서 팀 분위기가 엉망이 됐다.
술독에 빠진 키움과 NC 그리고 믿었던 외인에 배신당한 KIA가 심대한 타격을 입으면서 반사이익을 누릴 팀들도 있다. 전반기 5위에 2경기 뒤진 7위로 마친 두산은 전력 누수가 없다. 휴식기 동안 투수 워커 로켓, 김강률, 내야수 김재호 등 주축 부상 선수들의 회복 시간을 벌었다. 지친 불펜도 재충전하면서 후반기 대반격의 힘을 비축했다.
8위 롯데도 5위에 7경기 차이로 뒤져있지만 반격할 힘이 충분하다. 투수 김대우, 최준용, 내야수 정훈, 외야수 민병헌, 추재현 등 주요 포지션에서 부상 선수들이 회복됐다. 트레이드로 불펜 강윤구를 영입하고, 내야수 안치홍과 2년 연장 계약까지 마치며 5강 싸움을 위한 준비를 완료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