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종착지에서 유럽 문 열어젖힌 김민재, 몸값 300만 유로 + 4년 계약

남장현 기자 2021. 8. 1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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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25·베이징 궈안)가 마침내 유럽 진출의 꿈을 이뤘다.

유럽축구의 유력 소식통은 9일 "페네르바체와 베이징이 300만 유로에 이적료 조율을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베이징은 김민재의 유럽 진출 루머가 본격화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1500만 유로(약 202억 원)를 고수하다 최근에는 600만 유로(약 80억 원)까지 낮췄고, 이 수준에서 유럽축구의 대표적 거상 중 하나인 FC포르투(포르투갈)와 구단간 협상을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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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스포츠동아DB
축구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25·베이징 궈안)가 마침내 유럽 진출의 꿈을 이뤘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실크로드의 종착점인 터키 이스탄불에 연고한 ‘전통의 명문’ 페네르바체가 첫 번째 유럽 기착지다. 김민재는 8일(한국시간) 현지에 도착해 9일 오후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고, 막바지 협상에 매달리고 있다. 현 시점에서 남은 과제는 크게 2가지로, 다음 이적에 대비한 바이아웃 금액을 확정하는 작업과 베이징과 잔여 연봉을 해결하는 일이다.

분위기는 상당히 긍정적이다. 페네르바체와 베이징의 이적료 협상도 비교적 매끄럽게 진행 중이라 지금으로선 큰 돌발변수가 없는 한 김민재는 2021~2022시즌부터 페네르바체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페네르바체가 앞서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김민재와 협상 사실을 공지하고 선수가 이스탄불에 도착한 장면을 담은 사진들을 공개한 것은 그만큼 이번 협상을 중요하게 여기고, 좋은 결과를 장담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공식 발표만 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확한 몸값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대략 300만 유로(약 40억 원) 선으로 전해진다. 유럽축구의 유력 소식통은 9일 “페네르바체와 베이징이 300만 유로에 이적료 조율을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계약기간은 추가 연장옵션 없이 4년이 유력하다.

솔직히 예상 밖의 금액이다. 베이징은 김민재의 유럽 진출 루머가 본격화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1500만 유로(약 202억 원)를 고수하다 최근에는 600만 유로(약 80억 원)까지 낮췄고, 이 수준에서 유럽축구의 대표적 거상 중 하나인 FC포르투(포르투갈)와 구단간 협상을 진행해왔다.

페네르바체는 7월 갑자기 등장했다. 그동안 왓포드, 토트넘(이상 잉글랜드),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 유벤투스, 인터밀란(이상 이탈리아) 등이 차기 행선지로 거론됐고 터키에선 갈라타사라이와 연결됐다.

그러나 어느 곳과도 본격적으로 협상 테이블을 차리지는 못했다. 대부분이 영입 과정에서 철수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베이징이 요구하는 600만 유로를 맞추기 어려웠다. 포르투는 베이징과 대화를 나눴으나, 선수를 챙기지 않았다. 계약기간 5년을 고집했고, 연봉도 낮았다. 기간을 줄여달라는 선수 측의 요구도 무시했다.

페네르바체는 달랐다. 김민재가 원하는 조건을 최대한 수용했고, 선수가 긍정적 회신을 전하자 곧바로 베이징 설득에 나섰다. 당장 지급해야 할 금액을 낮추되 다음 이적 시 이적료 일부(20~30%)를 주기로 약속하며 300만 유로에서 조율을 마쳤다. 김민재에게는 지난 주말을 앞두고 “구단 협상이 거의 마무리됐다. 이스탄불에서 마무리하자”고 알린 뒤 7일 항공편을 제공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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