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는 되는데 아마야구는 4명만 훈련'..고교감독들의 하소연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 "같은 야구 종목인데 프로는 동시에 선수단 전원이 훈련해도 되고 왜 아마야구는 4명밖에 안되나요?"
코로나 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계속 연장되는 바람에 아마야구 감독과 대학진학을 앞둔 고3 선수들과 학부모들이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수도권의 고교 야구팀 A감독은 “코로나 19로 인해 수도권에서는 단체 훈련이 금지되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방역당국의 지침을 따르고 있다는 A감독은 “그런데 프로야구는 단체 훈련이 가능한데 왜 아마야구팀은 팀 훈련을 할 수 없는지 궁금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체운동인 야구가 팀 연습을 할 수 없으니 찾아낸 방법이 4인 연습제. 사회에서 '낮에 5인이상 모임 금지'처럼 선수들은 각 시간마다 순번을 정해서 4명이 조를 짜 훈련을 한다는 것이다. 즉 타격-수비-외야-투수 등 조별로 나눠서 돌아가면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고 한다. 당연히 야간 훈련을 할 수 없다.
팀 훈련은 어쩔수 없이 수도권을 벗어나 거리두기 3단계 지역인 곳으로 출장을 가서 한다는 것이 A 감독의 설명이다. 이렇다보니 제대로 된 훈련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이 A 감독의 하소연이다. 뿐만아니라 선수들에게 들어가는 경비가 더 늘어나서 학부형들에게 손을 벌리게 된다는 것이다.
대회도 수도권에서는 할 수 없어 지방에서 열고 있는 실정이다. 코로나 청정지역에서 열리고 있지만 혹시나 코로나가 발생해 대회가 중단될까봐 조심 조심 또 조심하고 있다는 것이 협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이달 초인 지난 5일 53개 고등학교가 참가한 가운데 강원도 횡성에서 열리고 있다. 제55회 대통령배는 오는 13일부터 22일까지 충남 공주시와 천안북일고교 야구장에서 개최된다.
코로나로 인해 지난 달 중단된 제76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은 9월초에 열릴 예정이다.
지방에서라도 전국 대회를 열어야 하는 것은 대학입시 때문이다. 대회가 열리지 못하면 고 3선수들의 대학 진학에도 큰 차질을 빚는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오는 9월13일과 14일 수시 원서 접수를 받는다.
대학마다 규정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것은 알 수 없으나 고3 선수들은 공식 대회 출전 기록이 타자의 경우 30타석 이상, 투수는 10이닝 이상 던져야만 원서를 낼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이종훈 회장)는 수도권을 벗어나 코로나19 상황이 괜찮은 지역들인 횡성과 공주에서 대회를 치르기로 한 것이다.
[강원도 횡성에서 열리고 있는 협회장기 경기 모습. 사진=마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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