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시선] 코로나19 피해·에이스 퇴단.. KIA, 어떤 고난에도 원칙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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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잇단 피해에도 원칙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KIA는 조금의 오해라도 남기지 않기 위해 브룩스의 사건을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바로 신고하고 팀에서 선수를 내보냈다.
그럼에도 KBO의 윤리를 해치지 않기 위해 빠른 결정을 내린 KIA. KIA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달 11일 광주 kt전을 앞두고도 큰 위기를 맞았다.
KBO 방역지침, 그리고 윤리의식을 따르기 위한 과정에서 출혈이 너무나도 큰 KI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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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가 잇단 피해에도 원칙을 지키고 있다.
KIA는 9일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하나 발표했다. KIA는 "투수 애런 브룩스가 인터넷으로 미국 전자담배를 주문했는데, 8일 세관 검사 과정에서 전자담배에 대마초 성분이 검출돼 조사를 받게 됐고 팀이 브룩스를 퇴단 조치했다"고 밝혔다.
브룩스는 "한국에서 대마초가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고 문제가 된 전자담배에 대마초 성분이 없는 것으로 알고 주문했다. 나의 과실로 팬과 구단, 팀원의 명예를 실추시키게 돼 너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아직 브룩스는 세관의 검사를 받고 있고 전자담배 속 대마초를 의도적으로 수입하려 했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KIA는 조금의 오해라도 남기지 않기 위해 브룩스의 사건을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바로 신고하고 팀에서 선수를 내보냈다. 이른 결정이라 할지라도 의도적이든 아니든 소속선수가 대마초를 소지할 뻔한 일을 막았다.
KIA에 브룩스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기에 KIA의 결정은 더욱 뼈아프다. 브룩스와 또 한 명의 외국인 선발투수 다니엘 멩덴은 5월말~6월초 굴곡근 부상으로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브룩스는 지난달 1일 복귀했으나 멩덴은 전반기를 그대로 마쳤고 올림픽 휴식기 연습경기에만 2차례 등판했다. 멩덴이 1군 등판 성공까지 재활 과정을 차례로 밟는 동안 브룩스가 마운드의 중심이 돼야 했다. 지금 시점에서 새로운 투수를 물색하고 서류 과정을 거쳐 2주 자가격리까지 마치기에는 많이 늦었다.
그럼에도 KBO의 윤리를 해치지 않기 위해 빠른 결정을 내린 KIA. KIA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달 11일 광주 kt전을 앞두고도 큰 위기를 맞았다. 그전 4일 두산전 선발 포수가 당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두산 타자와 밀접접촉자로 판정됐고, 또 한 명의 포수도 음식점에서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것으로 나타나 엔트리 포수 2명이 모두 제외됐다.
KIA는 부랴부랴 집에서 쉬고 있던 포수 권혁경과 이정훈을 콜업했다. 권혁경은 바로 달려와 선발 포수 마스크를 썼고 놀랍게도 팀의 2-0 승리를 이끌며 '난세영웅'이 됐다. 다만 NC와 두산은 확진자 발생으로 경기가 취소되고 결국 리그가 중단되는 바람에 밀접접촉자였던 KIA만 주전 선수들을 빼고 경기를 해야 하는 억울한 상황을 맞은 셈이었다.
KBO 방역지침, 그리고 윤리의식을 따르기 위한 과정에서 출혈이 너무나도 큰 KIA다. 다른 사건사고처럼 구단의 관리 소홀 문제라도 보기에도 모호한 사건들에 구단의 핵심 전력들이 잠시 이탈했거나 아주 빠져나갔다. 그렇지 않아도 9위에서 후반기를 맞이해야 하는 KIA. 원칙을 지키기 위해 많은 것을 감수한 KIA가 지금의 위기를 다시 빠져나오며 7월 6전 전승의 기세를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 '운영의 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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