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14살 소녀, 교회서 아이 낳다 숨져..시민들 '분노'

소가윤 기자 2021. 8. 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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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14살 소녀가 아이를 낳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시민들과 인권운동가들이 분노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메모리 마차야라는 이름의 소녀가 지난달 15일 마랑게 동부 지역의 한 교회에서 아이를 낳다가 사망했다.

이어 "미성년자 결혼 등 여성과 소녀에 대한 짐바브웨의 폭력은 강력한 처벌 없이는 해결될 수 없다"며 마차야의 죽음을 크게 우려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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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14살 소녀가 아이를 낳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시민들과 인권운동가들이 분노하고 있다. /삽화=이지혜 디자이너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14살 소녀가 아이를 낳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시민들과 인권운동가들이 분노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메모리 마차야라는 이름의 소녀가 지난달 15일 마랑게 동부 지역의 한 교회에서 아이를 낳다가 사망했다. 이 교회는 종종 약물과 입원 치료를 거부해 지탄받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마차야는 출산으로 숨졌지만 그의 아기는 건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찰이 마차야가 죽음에 이르는 과정과 안장 절차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이 나라의 젠더 담당 부서가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마차야가 생전 결혼을 위해 학교를 포기할 것을 강요받았던 사실이 알려졌다.

'메모리 마차야를 위한 정의'를 요구하는 온라인 탄원서에는 현재까지 5만7000명 이상이 서명했다.

짐바브웨의 여권 운동가 에버조이스 윈은 "사람들이 힘을 모아 기존 법을 강화하거나 새 법을 만들도록 압력을 불어넣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위터에 "이 나라에서는 여성과 소녀들을 개인적인 권리를 지니고 자신의 몸을 스스로 통제하는 완전한 인간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짐바브웨 법에 따르면 여자아이는 18살부터 결혼할 수 있고, 16살부터 합의에 따라 성관계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결혼으로 경제적 이득을 볼 수 있다고 믿는 일부 가정에서는 어린 소녀를 결혼시키는 관행이 계속되고 있다.

많은 소녀들은 결혼 후에도 학교에 계속 다니고 싶어 하지만, 임신이나 집안일로 인해 학교를 포기하고 집에 머물 수밖에 없다.

유엔은 지난 7일 짐바브웨 정부에 아동 결혼을 범죄로 규정하고 그러한 관행을 중단시키라고 촉구했다. 이어 "미성년자 결혼 등 여성과 소녀에 대한 짐바브웨의 폭력은 강력한 처벌 없이는 해결될 수 없다"며 마차야의 죽음을 크게 우려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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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가윤 기자 skyblue03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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