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마지막' 김연경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은?[아무튼]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비록 한국여자배구의 ‘국보’ 김연경(33)이 무려 45년 전인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따냈던 동메달을 우리 국민들에게 다시 선사하지는 못했으나 헌신적인 투혼으로 모두가 불가능하게 여겼던 4강 신화(神話)를 써냈다. 메달보다 더 값진 열정과 희생정신, ‘하나’의 정신을 보여주었다.
김연경은 도쿄올림픽 마지막 날인 8일 오전 9시 열린 세르비아와의 리턴매치이자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한 뒤 끝내 눈물을 보였다. 세르비아는 인구 870만 명의 유럽 국가이다.
경기 후 코트에서 가졌던 인터뷰에서 다시 한번 ‘이번이 마지막 국가대표인가. 더 이상 태극 마크를 단 모습을 볼 수 없는가?’라는 질문이 나왔다. 우리 국민들의 애타는 마음을 취재 기자들이 대변한 것이다.
김연경은 “이번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마지막이라고 생각해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그래서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아주 작은 여지를 남겼다. “협회와 상의해봐야 하겠지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잘 준비했는데. 조금 더 할 수 있는 부분을 하고자 했는데 아쉽게 된 것 같다”며 연신 눈가를 훔쳤다.
만약에 우리 국민들이 김연경이 태극 마트를 단 모습을 마지막으로 한번 더 볼 수 있다면 그 가능성은 내년 9월10일 개막하는 ‘제19회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19th Asian Games Hangzhou 2022)’이다. 25일까지 약 2주간 펼쳐진다.
그런데 김연경이 다시 태극 마크를 달고 국가대표에 복귀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가능성이 조금은 있다고 짐작해볼 수 있는 배경에는 그의 소속팀이 중국 ‘샹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Shanghai Bright Ubest)’이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KOVO 리그 흥국생명에서 지난 시즌을 마치고 중국배구리그(Chinese Volleyball League, CVL) 샹하이와 계약을 했다. 샹하이는 2017-2018시즌 자신이 뛰었던 팀이다. CVL은 시즌이 짧다는 특징이 있다. 대개 11월 첫주가 지나 개막해 12월이 가기 전에 마친다. 짧고 격렬한 배구가 CVL의 특징이다.
일단 김연경은 도쿄올림픽을 마치고 귀국해 휴식을 취한 뒤 중국 샹하이로 이동해 팀 훈련에 합류, 11월 개막되는 CVL 2021-2022 시즌을 준비한다. 그 후가 문제다.
지난 5월19일 뉴스에 의하면 김연경과 샹하이의 계약 기간은 1년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한 시즌이다. 그리고 시즌은 금년 12월 말이면 끝난다. 김연경은 이후 본인 판단에 따라 KOVO 리그로 복귀하거나 다시 유럽으로 떠날 수 있다.
김연경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으나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준결승에서 복병 태국에 패해 3~4위전으로 떨어졌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을 3-1로 누르고 동메달을 가져왔다. 우승은 중국이 차지했다.
내년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여러 가지 변수가 있지만 김연경이 2024 파리올림픽은 불가능하더라도 일년 뒤인 내년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 국민들의 성원이 너무 뜨겁다.
[사진=마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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