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미·중·러와 11일 도하서 아프간 문제 논의"

최서윤 기자 2021. 8. 10.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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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러시아, 파키스탄 고위 당국자들이 오는 11일 카타르 도하에 모여 아프가니스탄 문제를 논의한다고 파키스탄 외무부가 밝혔다.

쿠레시 장관은 "파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어느 쪽을 편들지 않을 것"이라며 "파키스탄은 미국과 탈레반을 (평화회담)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지난해 도하 합의를 촉진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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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대표단 中 방문 당시 신장 문제서 손 떼란 지시 받아"
탈레반의 2인자이자 협상가인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2021년 3월 18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아프간 평화 컨퍼런스에 참석한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미국과 중국, 러시아, 파키스탄 고위 당국자들이 오는 11일 카타르 도하에 모여 아프가니스탄 문제를 논의한다고 파키스탄 외무부가 밝혔다.

미국이 아프간 주둔 미군의 공식 철수 시점으로 정한 8월 31일을 3주 앞둔 시점이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파키스탄 언론에 따르면 샤 메무드 쿠레시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중러 3개국이 주도하는 아프간 논의 플랫폼 '트로이카' 회의가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회의는 '트로이카 플러스' 형태로 열리며, 파키스탄도 참여한다는 설명이다. 4개국 대표단은 지난 4월에도 아프간 문제 관련 지역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도하에서 만난 바 있다.

쿠레시 장관은 "아프간 통치 상태와 정부군 붕괴 관련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파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에 평화를 가져올 정치적 해결책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친미 성향의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서방 국가들은 탈레반이 미국과의 지난 20년간 전쟁을 버텨낼 수 있었던 데에는 파키스탄의 지원이 주효했다고 지적해왔다. 파키스탄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쿠레시 장관은 "파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어느 쪽을 편들지 않을 것"이라며 "파키스탄은 미국과 탈레반을 (평화회담)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지난해 도하 합의를 촉진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탈레반은 작년 2월 카타르 도하에서 탈레반이 알카에다 등 테러집단과 교류를 단절하는 대신 미국은 14개월 이내에 아프가니스탄에서 완전 철군키로 하는 내용의 평화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을 포함한 이 지역 국가들은 외국 군대의 성급하고 무조건적인 철수가 탈레반의 성공을 가져왔다고 비난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탈레반은 1989년 소련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한 이후인 1994년 남부 칸다하르주에서 결성된 극단주의 정치세력으로, 2001년 미국 침공 전까지 아프가니스탄을 지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9·11 테러 20주년을 맞아 탈레반과의 20년 전쟁을 끝내겠다고 지난 4월 발표했다. 이달 31일까지 철군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에 탈레반은 정부군과 교전을 벌여 현재까지 주도 6곳을 점령하는 등 다시 세력을 넓히고 있다.

한편 아프간 문제를 논의하는 이번 회의에 중국이 참여하는 것과 관련, 최근 중국을 방문한 아프간 탈레반 대표단이 중국 정부로부터 '신장 자치구 이슬람 위구르족 무장단체인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ETIM)'에서 확실히 손을 떼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파키스탄 매체 오릿사 포스트는 전했다.

일각에선 미군과 미·유럽 연합군인 나토 병력, 영국군이 모두 떠난 아프가니스탄에서 중국이 태테러 지원 군사기지를 건설하고 활동을 시작, 영향력을 넓혀 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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