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동안 학대당하던 서커스 곰..자유 얻은지 몇 달 만에 숨져

소가윤 기자 2021. 8. 10.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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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서커스단에서 한평생 학대를 받았던 곰 잠볼리나가 스위스의 한 보호구역으로 옮겨진 지 불과 몇 달 만에 죽었다.

6일(현지시간) 메트로 등 외신에 따르면 서커스 곰 출신인 잠볼리나(12)는 치과 수술을 위해 마취 주사를 맞은 직후 깨어나지 못하고 숨졌다.

잠볼리나는 지난 2009년 1월 크림반도 얄타 동물원에서 태어난 지 몇 주 만에 우크라이나의 한 서커스단으로 바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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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서커스단에서 한평생 학대를 받았던 곰 잠볼리나가 스위스의 한 보호구역으로 옮겨진 지 불과 몇 달 만에 죽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크라이나 서커스단에서 한평생 학대를 받았던 곰 잠볼리나가 스위스의 한 보호구역으로 옮겨진 지 불과 몇 달 만에 죽었다.

6일(현지시간) 메트로 등 외신에 따르면 서커스 곰 출신인 잠볼리나(12)는 치과 수술을 위해 마취 주사를 맞은 직후 깨어나지 못하고 숨졌다.

잠볼리나는 지난 2009년 1월 크림반도 얄타 동물원에서 태어난 지 몇 주 만에 우크라이나의 한 서커스단으로 바로 옮겨졌다. 이후 그는 10여 년을 고된 훈련과 공연을 반복하며 서커스 곰으로 살아왔다.

작은 우리에서 웅크려 지내며 다른 곰은 구경도 하지 못한 채 한평생 외롭게 자랐던 잠볼리나는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곰'이라고 불렸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국제 동물보호단체 '포포스'(Four Paws)가 그를 구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공연이 열리지 않으면서 비용을 감당할 수 없던 서커스 측이 결국 잠볼리나를 넘기기로 한 것.

구출된 잠볼리나는 스위스 알프스산맥에 있는 아로사베어랜드 보호구역으로 옮겨졌다. 잠볼리나는 새로운 환경을 낯설어했지만 곧 적응했고 겨울잠에 들어갔다.

지난 5월 동면에서 깬 잠볼리나는 10여 년 만에 세상 밖을 구경하며 활기찬 모습으로 행복을 누렸다. 그러나 지난 5일 잠볼리나의 치아 상태를 확인하고 상한 이빨을 치료하기 위해 마취 작업을 하던 중 그는 결국 깨어나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

포포스는 성명을 통해 "잠볼리나가 마취 주사를 맞은 직후 알 수 없는 이유로 호흡이 멈췄다"며 "소생시키려고 노력했지만 불행히도 세상을 떠났다. 구체적인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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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가윤 기자 skyblue03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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