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이 그린 그림, 오른손이 알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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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섭한 마음을 이렇게 달래주나.
지구촌 축제인 올림픽이 폐막한 직후니 말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올림픽은 올림픽이지 않은가.
오른손으로 그리느냐 왼손으로 그리느냐에 따라 각각의 작품세계가 갈린다는 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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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운동경기 장면 그린 연작으로 꾸며
오른손·왼손 구분해 작품세계 나누던 작가
양손에 붓 쥐고 치밀함·분방함 섞어낸 도전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섭섭한 마음을 이렇게 달래주나. 지구촌 축제인 올림픽이 폐막한 직후니 말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올림픽은 올림픽이지 않은가. 말·탈보다 크고 깊은 감동을 남겼으니 말이다. 사실 성화 모형의 구조물 위에서 자전거를 타는 저 그림이 올림픽과는 아무 상관이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한동안은 어쩔 수 없이 그리 보일 테니, 준비된 작가의 준비된 작품이라고 할까.
작가 윤상윤(43)의 작품세계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인간 심리상태를 무의식·자아·초자아로 엉켜놓은 ‘초현실적 치밀한 풍경화’가 하나, 어느 곳에나 있을 법한 자유분방한 세상을 좇는 ‘현실적 스케치성 드로잉’이 하나. 청소년들의 운동경기 장면을 우회적으로 그렸다는 ‘나를 달로 날려줘’(Fly Me to the Moon·2021)는 뒤쪽에 속할 터.
그런데 끝이 아니다. 오른손으로 그리느냐 왼손으로 그리느냐에 따라 각각의 작품세계가 갈린다는 점도 있다. “오른손에게 휴식과 일탈을 주기 위해 시작했다”는 미숙한 왼손 작업에서 즉흥적인 스트로크와 다채로운 색감이 강렬해 보이더란 거다.
그렇다면 이 작품은? 양손이란다. “결핍과 저항을 분출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던 왼손이 그새 숙달되면서 ‘잘 그리게 된’ 부작용이 생겼다”고 했다. 한계도 못 당해낼 기량의 승리라고 할까.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 씨알콜렉티브서 개인전 ‘유벤투스’를 열고 있다. 라틴어로 ‘청춘’이란 뜻 그대로 전시명으로 삼았다. 전시는 9월 25일까지.
오현주 (euano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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