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규제 엎친데 '사내 성폭행' 덮친 알리바바
알리바바, 사과하고 책임자 해고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창업자 마윈의 정부 비판에 따른 반독점 조사로 3조원 규모의 과징금을 맞은 데 이어 이번엔 사내 성추문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회사 내부에서 피해자의 목소리를 묵살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며 ‘알리바바의 기업 문화를 뿌리부터 손봐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현지 IT 업계에선 이 사건을 계기로 중국 정부 차원의 ‘손보기’가 더 강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7일 알리바바의 사내망에는 8000자에 달하는 성폭행 피해 진술서가 올라왔다. 지난달 말 상사와 지방 출장을 갔다가 고객사 술접대를 강요당했고, 만취 후 상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는 피해 사실을 즉시 회사에 알리며 가해자를 해고할 것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분노했다. 또 회사의 도움을 받기 위해 직접 알리바바 사내 식당에서 피해 사실을 적은 전단을 돌려야 했다고도 밝혔다. 현재 이 사건에 대해 공안(중국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이 사건은 중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특히 지난해 4월 마윈이 직접 후계자로 지목했던 장판 톈마오 CEO(최고경영자)가 불륜 스캔들로 불명예 사퇴한 지 불과 1년여 만에 또다시 대형 성추문이 터지며 ‘회사 기강이 완전히 무너졌다’는 지적이 빗발치고 있다. 9일 소셜미디어에선 알리바바 회사 신입생 교육에서 과도한 신체 접촉을 요구하는 행사가 수년째 지속돼 왔다는 소문까지 퍼지며 “정부가 저질 민간 기업의 만행을 다잡아야 한다”는 요구까지 나오고 있다.
알리바바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장융 알리바바 CEO는 피해 진술서가 올라온 7일 당일 사내망에 “쇼크, 격노, 부끄러움이 치솟는다. (관계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이런 알리바바는 바뀌어야만 한다. 나부터 새로워지겠다”고 고개 숙였다. 실제로 9일 알리바바는 가해자를 해고하고 영원히 재고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피해자가 속해 있는 사업부 총괄과 인사팀 총괄에게도 책임을 물어 사퇴시켰다. 가해자가 최근 이직 활동을 하며 틱톡의 운영사인 바이트댄스의 1차 면접을 통과했다는 소문이 퍼지자 바이트댄스는 “해당 지원자를 블랙리스트에 넣고 영원히 고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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