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유쾌.. 더 통쾌.. 돌아온 DC 빌런들
김태언 기자 2021. 8. 10. 03:02
4일 개봉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16인 슈퍼악당들의 좌충우돌 미션
전작보다 재미-액션 두배 '장착'
감독 "한국영화에 영감 많이 받아"
16인 슈퍼악당들의 좌충우돌 미션
전작보다 재미-액션 두배 '장착'
감독 "한국영화에 영감 많이 받아"
한결 화려해진 DC코믹스의 빌런들이 모였다. 할리 퀸(마고 로비), 블러드스포트(이드리스 엘바), 피스메이커(존 시나), 킹 샤크(실베스터 스탤론)…. 2016년 개봉한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의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혹평 받았던 과거를 청산하려는 듯 재미와 액션이 배가 되어 돌아왔다.
4일 개봉한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제임스 건 감독(51·사진)의 신작이다. 그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중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의 각본과 감독,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기획을 맡았다. 이번 영화는 2016년 작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이야기는 큰 연관성이 없다. 총 16명의 슈퍼악당들이 모인 팀 ‘태스크포스 X’. 메타휴먼(특별한 능력을 지닌 초인적 존재)으로 꾸려진 이 특공대의 임무는 태평양 섬나라 코르토 몰티즈에 가 요새 요툰하임에서 시행된 생체 실험의 흔적을 지우는 것이다.
제임스 건은 2일 화상 인터뷰에서 오리지널 코믹북의 팬으로, 안티히어로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그는 “다르거나 튀는 사람들도 소속감을 느끼고 싶어 한다. 잘못된 결정을 내린 사람들이 사회에 적응하고 자신을 구제해 나가는 모습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워너브러더스로부터 영화 제작의 전권을 받은 그는 “최근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비슷한 캐릭터와 반전을 사용하는데 다른 개성을 살리려 애썼다”고 밝혔다.
할리 퀸은 단연 두드러진다. 더 이상 조커의 애인이 아니라 능력 있는 또 한 명의 빌런으로서 더욱 미치광이처럼 뛰어다닌다. 할리 퀸이 긴 창을 손에 쥐고 홀로 현란한 액션을 선보이는 장면은 독무처럼 느껴질 정도다. 마고 로비는 대역을 쓰지 않고 직접 액션 장면을 소화했다. 제임스 건은 “할리 퀸은 슈퍼맨, 원더우먼에 뒤지지 않는 캐릭터”라며 “이번 영화에서 그는 자신의 선함을 발견하며 성장한다”고 말했다.
지나가는 캐릭터에게도 이야기와 변주가 있다. 쥐를 다루는 능력을 가진 랫캐처 2(다니엘라 멜키오르)는 코믹북에 정식으로 나오는 캐릭터가 아니다. 아버지 랫캐처의 서사를 가져가는 동시에 본인의 부드러운 면을 함께 보여줄 수 있게 만든 새 인물이다. 킹 샤크는 본래보다 더 통통하게 그려져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거대 괴수인 ‘스타로’도 DCEU(DC 확장 유니버스)에 처음 등장한 빌런으로, 제임스 건이 코믹북 팬에게 주는 선물이다.
많은 캐릭터로 산만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잡아주는 건 제임스 건만의 유쾌함이다. 몇몇은 등장과 동시에 죽는다. 예측불허 상황에서 누가 살고 누가 죽는지 가슴을 졸이게 된다. 힘겹게 살아남은 캐릭터들은 ‘누가 더 힘이 세나’ 따위를 두고 옥신각신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엔 철저히 단결한다. 찢기고, 터지고, 잘리는 폭력적인 묘사가 난무하지만 폭소가 터지는 이유다.
제임스 건은 “어떤 캐릭터를 넣을 땐 반드시 이유가 있어야 했고, 캐릭터의 이야기가 없다면 바로 제거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DC코믹스의 슈퍼 빌런들을 모두 나열한 뒤 조합해갔다. 가장 무용해 보이는 폴카 닷맨(데이비드 다스트말치안)에게는 의외의 능력과 비극적인 전사를 줬다. 가장 악해 보이는 피스메이커에게는 그와 맞붙을 만한 암살능력을 가진 블러드스포트를 배치해 케미스트리를 이뤘다.
제임스 건은 현재 피스메이커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TV 드라마 시리즈를 만드는 중이다. “최악의 캐릭터이지만 영화에서 제대로 설명되지 않은 그의 서사를 풀어보려 한다”는 후문이다. 촌스럽다는 평을 받으며 오랫동안 고전했던 DCEU에 활력을 불어넣은 제임스 건. 그는 “평소 장르 혼합을 잘하는 한국 영화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편 개봉 때 한국을 꼭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임스 건은 2일 화상 인터뷰에서 오리지널 코믹북의 팬으로, 안티히어로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그는 “다르거나 튀는 사람들도 소속감을 느끼고 싶어 한다. 잘못된 결정을 내린 사람들이 사회에 적응하고 자신을 구제해 나가는 모습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워너브러더스로부터 영화 제작의 전권을 받은 그는 “최근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비슷한 캐릭터와 반전을 사용하는데 다른 개성을 살리려 애썼다”고 밝혔다.
할리 퀸은 단연 두드러진다. 더 이상 조커의 애인이 아니라 능력 있는 또 한 명의 빌런으로서 더욱 미치광이처럼 뛰어다닌다. 할리 퀸이 긴 창을 손에 쥐고 홀로 현란한 액션을 선보이는 장면은 독무처럼 느껴질 정도다. 마고 로비는 대역을 쓰지 않고 직접 액션 장면을 소화했다. 제임스 건은 “할리 퀸은 슈퍼맨, 원더우먼에 뒤지지 않는 캐릭터”라며 “이번 영화에서 그는 자신의 선함을 발견하며 성장한다”고 말했다.
지나가는 캐릭터에게도 이야기와 변주가 있다. 쥐를 다루는 능력을 가진 랫캐처 2(다니엘라 멜키오르)는 코믹북에 정식으로 나오는 캐릭터가 아니다. 아버지 랫캐처의 서사를 가져가는 동시에 본인의 부드러운 면을 함께 보여줄 수 있게 만든 새 인물이다. 킹 샤크는 본래보다 더 통통하게 그려져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거대 괴수인 ‘스타로’도 DCEU(DC 확장 유니버스)에 처음 등장한 빌런으로, 제임스 건이 코믹북 팬에게 주는 선물이다.
많은 캐릭터로 산만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잡아주는 건 제임스 건만의 유쾌함이다. 몇몇은 등장과 동시에 죽는다. 예측불허 상황에서 누가 살고 누가 죽는지 가슴을 졸이게 된다. 힘겹게 살아남은 캐릭터들은 ‘누가 더 힘이 세나’ 따위를 두고 옥신각신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엔 철저히 단결한다. 찢기고, 터지고, 잘리는 폭력적인 묘사가 난무하지만 폭소가 터지는 이유다.
제임스 건은 “어떤 캐릭터를 넣을 땐 반드시 이유가 있어야 했고, 캐릭터의 이야기가 없다면 바로 제거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DC코믹스의 슈퍼 빌런들을 모두 나열한 뒤 조합해갔다. 가장 무용해 보이는 폴카 닷맨(데이비드 다스트말치안)에게는 의외의 능력과 비극적인 전사를 줬다. 가장 악해 보이는 피스메이커에게는 그와 맞붙을 만한 암살능력을 가진 블러드스포트를 배치해 케미스트리를 이뤘다.
제임스 건은 현재 피스메이커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TV 드라마 시리즈를 만드는 중이다. “최악의 캐릭터이지만 영화에서 제대로 설명되지 않은 그의 서사를 풀어보려 한다”는 후문이다. 촌스럽다는 평을 받으며 오랫동안 고전했던 DCEU에 활력을 불어넣은 제임스 건. 그는 “평소 장르 혼합을 잘하는 한국 영화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편 개봉 때 한국을 꼭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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