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3홀서 13타 악몽
김시우 155야드 11번 홀에서 물에 공 5번 빠트려 최악 성적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둔 김시우(26)가 올해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진기명기’의 단골손님이 된 것 같다. 유리알 그린으로 유명한 마스터스에서 퍼터를 부러뜨려 3번 우드로 퍼팅하고, 이어 열린 RBC헤리티지에서는 홀 가장자리에 걸친 공을 10초 이상 기다렸다는 이유로 벌타를 받았다.
그는 9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사우스윈드 TPC(파70)에서 열린 WGC 페덱스 세인트주드 인비테이셔널 4라운드 11번 홀(파3)에서 기준 타수보다 10타를 더 적어내는 ’데큐플(decuple) 보기’를 기록했다. 155야드 거리의 길지 않은 파3홀이지만, 그린이 물로 둘러싸인 11번 홀에서 5차례 공을 물에 빠트리며 13타 만에 홀아웃했다. 파3홀 13타는 PGA 투어가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83년 이후 파3홀에서 나온 가장 높은 점수다.
이날 핀은 그린 오른쪽 가장자리에 꽂혀 있었다. 그린 중앙을 보고 치면 무난하게 파를 기록할 수 있는 곳이지만 성적이 하위권에 있던 김시우는 공격적인 경기를 선택했다. 홀을 직접 노리고 친 첫 티샷이 10야드가량 짧아 물에 빠졌다. 그리고 홀까지 95야드 남은 거리에 설치된 드롭 존에서 그는 4번의 샷을 더 물에 빠트렸다. 김시우의 동반 플레이어인 캠 데이비스(호주)는 “그가 너무 공격적으로 홀을 노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김시우는 공을 물에 빠뜨릴 때마다 1벌타씩을 받아 11타 만에 그린에 공을 올리고 나서 2퍼트로 홀아웃했다. 김시우는 15~17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이날 8오버파 78타를 적어냈다. 김시우는 4라운드 합계 13오버파 293타로 최하위인 65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시우는 경기 후 다음 대회가 열리는 노스캐롤라이나주로 이동하는 비행기 안에서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케빈 나(미국)와 3과 4를 손가락으로 들어 보이는 사진과 함께 “내가 기록한 파3홀 최고 스코어 13타. 역대 가장 높은 파4홀 스코어인 16타를 보유한 케빈 나. 그래도 클럽 14개로 끝냈다”는 글을 올렸다. 추가 설명은 없었지만, 마스터스 때를 떠올리며 채를 안 부러뜨리고 경기를 마쳤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김시우는 당시 퍼터를 부러뜨린 뒤 투어에서 같이 뛰는 팻 페레스(미국)에게 한 번 더 채를 부러뜨리면 10만달러를 주기로 내기를 걸었었다.
케빈 나는 지난 2011년 발레로 텍사스 오픈 1라운드 9번 홀(파4)에서 16타를 적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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