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성평등 구색 맞추기?.. 혼성경기 의외로 재미있었다
6체급 대결 유도 혼성 단체서도 프랑스가 강호 일본 제압 '이변'
스포츠의 성 평등을 구현하기 위한 ‘구색 맞추기’로만 볼 게 아니었다. 도쿄올림픽에서 첫선을 보인 혼성 경기들은 새로운 차원의 관전 재미를 안겼다.
2016 리우 대회의 혼성 종목은 9개였다. 유일하게 남녀 구분 없이 치러지는 승마(6종목)와 테니스, 배드민턴, 탁구의 혼합 복식이었다. 이번엔 18개로 두 배가 됐다. 기존 9개에 사격(3종목)·양궁·수영·트라이애슬론·유도·요트·육상에서 9개가 늘었다.
육상 1600m 혼성 계주(남녀 각 2명이 성별에 관계없이 400m씩 이어 달리기)에선 폴란드가 깜짝 금메달을 땄다. 강력한 우승 후보라던 미국은 3위였다. 남녀 1600m 계주에 걸린 금메달 2개를 손쉽게 차지한 미국이 혼성 계주에서 밀린 이유가 있다. 폴란드는 자국 최고 남녀 선수들로 팀을 짰는데, 미국은 선수들을 여러 종목에 나눠 내보내는 여유를 부리다 발목을 잡혔다.
수영 400m 혼성 혼계영(배영-평영-접영-자유형 순으로 100m씩 수영)은 누구를 어느 구간에 배치하느냐가 관건이다. 1위를 했던 영국과 3위 호주는 여자-남자-남자-여자, 2위 중국은 남자-남자-여자-여자 순서로 승부를 걸었다. 영국은 2번 영자까지 4위였다가 3번(접영) 제임스 가이가 선두로 나서면서 승기를 잡았다.
첫 100m(배영·남자)까지 1위였던 미국은 2번 평영(여자)에서 최하위로 처졌다. 리디아 자코비가 물에 뛰어들다 물안경이 벗겨지는 불운을 겪은 것이다. 흘러내린 물안경이 하필이면 입 주위에 걸리는 바람에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었다. 남자 5관왕인 단거리의 제왕 케일럽 드레슬이 마지막 자유형 100m 구간을 역영했지만, 순위를 5위로 끌어올리는 데 그쳤다.
유도 혼성 단체전에서는 이변이 일어났다. 체급을 6개(남자 73kg급·90kg급·90kg 이상급, 여자 57kg급·70kg급·70kg 이상급)로 단순화했다는 데 묘미가 있었다. 일본은 6명 중 4명이 개인전 금메달, 1명이 동메달을 딴 선수였다. 프랑스는 개인전 금 1명, 은 1명, 동 2명이었다. 일본이 유리해 보였으나 결과는 프랑스의 4대1 승리였다. 마지막 남자 73kg급 경기는 할 필요가 없었다.
일본은 첫판인 여자 70kg급에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였던 아라이 지즈루를 냈다. 프랑스는 70kg급보다 한 체급이 낮은 63kg급 우승자 클라리스 아그베그네누로 맞섰다. 힘이 좋은 아그베그네누는 한 체급 위인 아라이를 몰아붙인 끝에 한판승을 거뒀다. 또 다른 승부처는 남자 90kg 이상급이었다. 일본은 100kg급 우승자 에런 울프를 출전시켰다. 100kg 이상급인 기존 대표 선수는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프랑스에선 100kg 이상급 3위였던 테디 리네르가 나섰다. 올림픽 2회 우승, 세계선수권 10회 우승에 빛나는 리네르는 연장(골든스코어) 끝에 울프를 한판으로 눕혔다.
양궁에 신설된 혼성 단체전에선 김제덕-안산 듀오가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한국 대표팀 막내였던 김제덕(17)은 16강부터 결승까지 안산(20)보다 먼저 사대에 섰다. 10점에 꽂은 화살이 총 12발(안산 10발)이었고, 총 263점(안산 254점)을 쏴 에이스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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