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김연경, 포옹은 뜨겁게! 답변은 쿨하게!..여자배구팀 귀국 현장 인터뷰

조윤형 기자,박혜성 기자,구진욱 기자 2021. 8. 10.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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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은퇴 발표라고 하긴 좀 그렇습니다. '은퇴를 결정했다' 라고 단정지어서 말씀을 못 드리겠습니다.""저를 점수로 표현한다면? (100점 만점에) 99점이요. 뭐 하나 걸고 왔어야 되는데 못 걸고 와서 1점을 뺐습니다." '배구 황제' 김연경을 포함한 여자배구 대표팀이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 등 코치진과 스태프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자가격리 문제 등으로 함께 입국하지 않았다. 팬들과 취재진의 뜨거운 환호를 받으며 입국한 여자배구팀은 2020 도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환영행사에서 기념 촬영을 진행했다. 여자배구팀의 주장 김연경(33·상하이)은 따로 마련된 기자회견장에서 "무슨 말이 필요할까. 많은 생각을 해봤는데 이번 올림픽에서 저희 배구를 많이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셨기 때문에 저희가 4강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 같다.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귀국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던 김연경은 "은퇴 발표라고 말씀드리기 좀 그렇다"며 "의논을 해야 할 부분이고, 얘기를 더 해봐야 되는 부분이다. '은퇴를 결정했다' 라고 단정지어서 말씀을 못 드리겠다. 어느 정도 결정이 난다면 그때 이후에 말씀드리도록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고생해온 자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연경은 "진짜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다. 18세 때 처음으로 국가대표라는 꿈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꿈이 이뤄졌을 때의 처음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며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1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는 게 믿겨지지 않는다. 이때까지 도와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그분들이 아니었다면 이 자리에 오기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라고 답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김연경은 도쿄올림픽 경기와 관련해 "떠나기 전까지만 해도 '예선 통과가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분이 기대하지 않으셨던 건 사실이지만, 원팀으로 똘똘 뭉쳐서 이뤄낸 값진 결과라고 생각한다. 팀 스포츠에서 팀 워크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던 대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결과에 대해 신경쓰지 말자는 생각이었지만 케냐전을 시작으로 도미니카, 일본전이 있던 5일동안 압박감이 들기도 했다. 그것을 이겨낸 모든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덧붙여 남다른 동료애를 자랑했다. 라바리니 감독과의 마지막 미팅룸 대화를 묻자 김연경은 "마음이 찡해져서 안 된다"며 "감독님이 태극 마크를 달고 우리와 함께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말씀해 주셨다. 조금 슬펐던 건 세르비아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전날 미팅을 했는데 감독님이 어느정도 직감하셨다더라. 데이터적으로나 우리나라가 부족한 점이 많았기 때문에 '현실이 왔다' 라고. 감독님이 속에 있는 얘기를 많이 해 주셔서 전부 다 오열을 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향후 계획에 관해서는 "오늘 집에 가서 씻고 치킨을 시켜먹을 예정"이라고 답변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김연경은 "중국 리그를 가기 전까지 한 달에서 두 달 정도 시간이 있을 것 같다. 몸을 다시 만들어서 준비를 해야 될 것 같고, 중간중간 방송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다른 활동을 통해 많은 분께 인사를 드리고 얼굴을 비추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앞으로의 활동을 예고했다. 마지막으로 김연경은 자신을 100점 만점에 99점이라고 표현하면서 "(1점을 뺀 것은) 뭐 하나 걸고 왔어야 되는데 못 걸고 왔다"라고 말했다. 앞서 여자배구팀은 한일전 5세트 12-15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고, 8강에서 맞붙은 터키(세계 랭킹 4위)를 꺾으며 9년 만에 올림픽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투혼을 발휘하며 올림픽 기간 내내 대한민국을 열광하게 한 여자배구팀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르비아(세계 랭킹 6위)에 0-3으로 패하며 4위로 대회 일정을 마쳤다. 한편 김연경은 이번 한일전에서 30득점으로 역전승에 기여해 올림픽 최초 한 경기 30득점 이상을 4차례 기록한 선수로 역사에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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