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자 엡스타인 유산 1400억원, 피해자들에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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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억만장자 성범죄자의 유산 중 1억달러가 넘는 거액이 피해자들에게 피해 배상금으로 지급됐다.
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엡스타인 피해자 보상기금'은 자격을 갖춘 피해자 150명에게 총 1억2500만달러(약 1433억원)의 지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엡스타인으로부터 성학대 피해를 봤다며 배상금을 요구한 청구인은 모두 225명으로 이 중 75명에 대해서는 기금 측이 배상금 지급을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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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억만장자 성범죄자의 유산 중 1억달러가 넘는 거액이 피해자들에게 피해 배상금으로 지급됐다. 수백명의 미성년자들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질렀다 수감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제프리 엡스타인의 이야기다.
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엡스타인 피해자 보상기금’은 자격을 갖춘 피해자 150명에게 총 1억2500만달러(약 1433억원)의 지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배상금을 수락한 피해자는 이 중 92%로, 이들이 수령한 금액은 총 1억2100만달러(약 1387억원)다.
배상금 수령을 거절한 나머지 피해자들은 엡스타인의 유산에 대해 직접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엡스타인으로부터 성학대 피해를 봤다며 배상금을 요구한 청구인은 모두 225명으로 이 중 75명에 대해서는 기금 측이 배상금 지급을 거절했다.
이날 발표는 엡스타인의 사망 2주기를 하루 앞두고 공개됐다. 기금 책임자인 조다나 펠드먼은 “모든 청구인은 안전한 장소에서 그들이 견뎌야 했던 끔찍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털어놨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 절차에 시간이 걸린 것은 엡스타인이 뉴욕 맨해튼 구치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기 직전 6억3400만달러(약 7266억원)에 이르는 자산 대부분을 신탁사에 맡겼기 때문이다. 또 엡스타인이 2개의 섬을 보유한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의 검찰총장과 엡스타인의 유언 집행인 사이의 법적 분쟁도 배상금 지급을 늦어지게 한 이유로 전해졌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은 지난 2002∼2005년 뉴욕과 플로리다에서 20여 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매매하는 등 수십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2019년 7월 붙잡혀 기소됐다. 엡스타인을 위해 미성년 피해자들을 모집하고 길들인 혐의를 받는 여자친구 길레인 맥스웰에 대한 재판은 오는 11월 시작된다.
한편 엡스타인의 성범죄 사실이 밝혀지며 그와 친분을 쌓았던 유명 인사들이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최근 이혼을 확정한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65)는 엡스타인과 친하게 지냈던 것을 후회한다고 지난 4일 CNN 인터뷰에서 밝혔다. 빌 게이츠는 이날 엡스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 “그(엡스타인)와 여러 차례 만찬을 함께 했고, 그가 세계 보건을 위한 자선사업에 대해 말한 것이 이뤄지기를 바랐다”며 “그와 시간을 함께 보내고 그를 믿은 것은 커다란 실수였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에서는 엡스테인과의 친분이 빌 게이츠의 결혼 생활에 영향을 미쳤다는 보도도 나왔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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