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가는 폭염.. 모처럼 푹 잤네

김은경 기자 2021. 8. 9.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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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최고 30도 안팎으로 떨어지고
최저기온도 열대야 기준 25도 밑
오늘·내일 전국 곳곳 소나기
이번 여름 온열 질환자 1212명
열사병 사망 18명, 작년의 2배

이례적으로 짧은 장마가 끝나고 장기간 기승을 부린 올여름 폭염이 차차 누그러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10일과 11일 체감온도가 1~2도 떨어지면서, 동해안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내린 폭염 특보가 완화되거나 해제되겠다”고 9일 밝혔다.

8~9일 서울 최저기온은 23.3도를 기록하면서 7월 중순부터 이어진 열대야(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보다 높게 유지되는 현상)에서 벗어났다. “오랜만에 창문을 열고 푹 잤다”는 시민이 많았다. 성북구에 사는 대학생 맹근영(22)씨는 “장마가 끝나고 처음으로 에어컨도, 새벽 산책도 없는 밤을 보냈다”고 전했다.

서울에서는 지난달 12일 밤 처음 열대야가 관측된 뒤 지난 5일까지 나흘만 제외하고 매일같이 열대야를 겪었다. 올해 서울 열대야 일수는 20일로 평년(12.5일)을 크게 웃돌았다. 7월에만 17일로 역대 둘째로 많았다.

기상청 중기(10일) 예보에 따르면 12일부터 전국 낮 최고기온이 30도 안팎으로 낮아지고 아침 최저기온도 25도를 밑돌며 열대야가 거의 사라질 것으로 예보됐다. 다만 제주도와 부산, 전남 여수 등 일부 남부 해안 지역에는 이달 중순까지 때때로 열대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습도가 높은 해안가는 낮 동안 오른 기온이 쉽게 떨어지지 않아서 밤에도 비교적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9일부턴 폭염도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9일 동해안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며 비를 뿌린 9호 태풍 ‘루핏’이 일본 오사카 부근 육상에서 온대 저기압으로 약화됐고, 그 사이 북서쪽에서 상대적으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면서다.

상층 찬 공기로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10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5~60㎜ 소나기가 내리겠다. 낮 기온은 서울·대구 30도, 광주 31도 등 전국이 27~32도 수준이다. 수요일인 11일에도 강원 내륙·산지에 비가 내릴 수 있다. 기상청은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 국지적으로 비구름이 강하게 발달하면서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4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수 있으니 유의해달라”고 했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올여름 발생한 온열 질환자 수가 7일 현재 121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459명)의 2.6배가량이다. 이 가운데 18명이 열사병으로 사망했는데, 2011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악의 폭염을 기록한 2018년(48명)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온열 질환으로 9명이 숨진 지난해의 2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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