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도 더위먹었어요"..마트 편의점 우유 동났다
매일유업도 공급량 5% 줄어
9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GS25와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은 이달 초부터 서울우유 1.8ℓ 발주를 중단했다. 편의점 관계자는 "하절기 원유 공급부족에 따라 대용량 우유 제품 발주를 일시적으로 중단했다"며 "발주 재개 시점은 아직 미정이다"고 설명했다.
매일유업도 이달부터 5% 수준 내에서 대리점 공급량을 조정하고 있다. 대형마트 일부 점포에서도 우유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자체 브랜드(PB)로 납품받는 우유의 경우 최대한 발주 수량이 미납되지 않도록 물량 확보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젖소인 홀스타인종은 더위에 취약하다. 이 때문에 폭염이 이어지는 여름에는 젖소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원유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든다. 실제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이례적인 폭염 현상이 발생했던 2018년 8월 전국 원유생산량은 16만3700t으로 같은해 5월(18만t)보다 9% 적었다.
우유 수급 불안이 원유 가격에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낙농진흥회는 이달부터 원유 가격을 ℓ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1원 인상했다. 이는 낙농가와 유업계가 지난해 7월 원유기본가격 조정 협상위원회를 열고 합의한 데 따른 결과다. 적용 시점은 오는 15일께로 예상된다.
당초 인상 시기는 지난해 8월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소비 위축 등을 감안해 1년 뒤로 미뤄졌다. 이번 인상 폭은 2018년(ℓ당 4원)의 5배에 달한다. 때문에 원가 압박을 느낀 유업계가 흰 우유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4일 낙농진흥회 제도개선 소위원회에 참석해 원유가격 인상 철회를 요청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거리두기 4단계로 유제품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수급까지 불안해지면서 우유 가격 인상을 둘러싼 셈법이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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