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삼성전자 제친 샤오미 독해졌다..갤럭시 언팩 하루 전날 신제품 기습공개

김승한 2021. 8. 9.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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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갤럭시언팩 전날
신제품 공개 기습 발표..신기술도 공개
삼성 폴더블폰 관심 낮추려는 전략
갤럭시Z폴드3 유출 이미지. [사진 출처 = 폰아레나]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에서 애플에 이어 삼성까지 따라잡은 샤오미의 도발이 거세지고 있다.

오는 11일 삼성의 스마트폰 신제품 행사 발표 하루 전날 샤오미가 신제품을 공개하기로 기습 발표했다. 주력으로 선보이는 스마트폰 핵심 기술도 같아 삼성 언팩의 김을 빼기 위한 의도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삼성은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를 탑재한 폴더블폰을 11일 공개할 예정이다. UDC가 적용되는 건 자사 제품 중 처음이자 폴더블폰은 세계 최초다. 하지만 샤오미도 UDC를 적용한 스마트폰 '미믹스4'를 10일 공개하기로 하면서 삼성의 UDC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 언팩 하루 전 '김빼기'…샤오미 10일 공개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1일 글로벌 미디어와 파트너사에 갤럭시언팩 2021 초청장을 보내 오는 11일 오후 11시 갤럭시 신제품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삼성은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를 비롯해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4,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2를 선보인다.

삼성의 언팩 날짜 공개 후 보름 만인 지난 5일 샤오미는 자사 공식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8월 10일 생중계 이벤트를 연다고 기습 발표했다. 정확히 갤럭시언팩(11일) 하루 전날이다. 샤오미가 이날 스마트폰 공개 행사에 대해 언급하진 않았지만, 샤오미 대표 플래그십 모델 '미믹스4'가 발표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출처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으나 일부 IT 팁스터(정보유출자)를 중심으로 트위터에 샤오미 미믹스4가 10일 출시될 것이란 내용의 포스터가 올라오기도 했다. 미믹스4는 2018년 10월 공개한 미믹스3 이후 출시되는 샤오미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다.

샤오미 10주년 행사 정보. [사진 출처 = 폰아레나]
업계에선 샤오미가 갤럭시언팩 하루 전 신작 공개 행사를 잡은 것은 삼성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로 평가한다. 샤오미의 삼성 언팩 재뿌리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 샤오미는 삼성의 '갤럭시S10' 공개 당일 신제품 '미9'을 공개한적 있으며, 이듬해 '갤럭시S20' 언팩날에는 '미10'을 공개해 맞불을 놓기도 했다.

삼성은 2018년까지만 해도 세계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에서 매년 신제품을 공개했는데 샤오미를 비롯한 경쟁사들도 이쯤에 신작을 내놔 집중도가 분산됐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삼성전자는 MWC와 다른 시기에 신작을 공개하기 시작했는데 샤오미가 이번엔 '날짜 선정'으로 견제에 나선 것이다.

◆화면 속 카메라 넣는 기술…샤오미가 먼저

삼성 입장에선 올해 샤오미의 견제가 더 신경쓰일 수밖에 없다. 삼성은 이번 언팩에서 UDC를 탑재한 갤럭시Z폴드3를 공개하기로 했는데, 샤오미 신제품 미믹스4에도 UDC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UDC는 이름 그대로 화면 아래 카메라를 두는 것이다. 이 기술이 적용되면 거추장스러운 카메라 구멍이 사라져 진정한 풀스크린이 구현된다. 하지만 기술 구현이 쉽지 않아 아직 제대로 된 제품이 없다. 지난해 중국 ZTE가 세계 최초로 UDC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폰을 출시했지만, 빛 번짐, 화질 저하 문제로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갤럭시Z폴드3 유출 사진. [사진 출처 = 폰아레나]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삼성은 샤오미 견제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샤오미가 애플에 이어 삼성전자까지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오르면서 삼성도 넋놓을 수만은 없는 입장이 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6월 샤오미는 17.1% 점유율로 삼성전자(15.7%)와 애플(14.3%)을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2010년 창사 이후 첫 1위다. 샤오미는 올해 2분기(4~6월)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2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달 16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가 낸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샤오미는 글로벌 점유율 17%로, 14%의 애플을 제쳤다. 1위는 19%를 차지한 삼성전자였고, 4위는 오포(10%), 5위는 비보(10%)였다.

샤오미의 성장세는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가 지난해 3분기부터 본격화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화웨이는 지난해 3분기부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시장 점유율도 대폭 하락했다.

지난해 1분기 화웨이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했지만 올 들어선 5위권 밑으로 떨어진 상태다. 샤오미는 화웨이 스마트폰 수요를 흡수하며 올 1분기 14% 점유율로 3위를 차지했고, 2분기엔 애플마저 제쳤다.

한편 삼성전자가 11일 공개하는 갤럭시Z폴드3는 S펜이 지원되고 폴더블폰 최초로 방수 기능이 적용된다. 출고가는 전작(239만8000원)에 비해 40만원가량 낮아진 199만9800원으로 거의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의 미믹스4의 출고가는 6000위안(약 106만원)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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