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소홀 속 '잔여백신' 폐기량 관리 안 돼..매뉴얼·시스템 無

광주CBS 박요진 기자 2021. 8. 9.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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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 위탁의료기관인 광주의 한 병원은 최근 10명이 맞을 수 있는 백신 1 바이알을 개봉했는데 6명만 접종하고 접종 대상자 4명은 확보하지 못해 그대로 폐기 처분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전국 평균 40% 정도에 머물고 이른바 '부스터 샷'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가운데 폐기되는 잔여백신을 줄여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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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여백신 '접종 문턱' 현재보다 낮춰야
사전예약 대상자, 잔여백신 접종 때 보건소 직접 방문 '불편'
박경화 교수 "의료기관에 백신 접종, 자율성 주는 방안 검토돼야"
황진환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 위탁의료기관인 광주의 한 병원은 최근 10명이 맞을 수 있는 백신 1 바이알을 개봉했는데 6명만 접종하고 접종 대상자 4명은 확보하지 못해 그대로 폐기 처분했다. 잔여 백신은 보관 기한이 최대 6시간 정도로 짧아 버리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고 별도의 보고 절차도 없다.

이에 반해 보관이나 접종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해 코로나19 백신을 사용하지 못하게 될 경우 질병관리청에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실수로 폐기된 백신량이 1 바이알 정도의 소량이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잔여 백신에 대한 처리 매뉴얼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기자를 더 찾아 접종할지, 아니면 의료 폐기물로 버릴지는 사실상 의료기관이 결정하게 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치단체는 지난 2월 말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된 이후 폐기된 잔여 백신량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백신 부족 사태 속에서 코로나19 잔여백신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자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현재는 잔여 백신량을 신고하는 매뉴얼이 따로 없고 이를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춰져 있지 않다"며 "공급한 백신량과 접종자 수를 비교해 폐기된 잔여백신량을 역으로 추정할 수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된 상황에서 잔여백신 처리에 대한 매뉴얼도 구체화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폐기되는 잔여백신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잔여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기준을 현재보다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나이 등의 최소한의 기준만 부합하면 백신 종류에 상관없이 잔여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개정하자는 것이다. 국내에 반입된 백신에 대한 위험성 검증이 사실상 마무리되고 교차 접종까지 이뤄진 상황에서 잔여백신의 접종 제한 요건을 최소화하자는 의견이다.

전남대병원 감염내과 박경화 교수는 "잔여백신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의료기관에 자율성을 주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백신 확보가 관건이 상황에서 잔여백신 활용은 백신 접종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사전예약 대상자가 잔여백신 접종을 희망할 경우 관할 보건소를 직접 방문해 명단에서 제외해야 하는 불편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전예약처럼 온라인을 통해 손쉽게 잔여백신 접종을 선택하고 실제 접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전국 평균 40% 정도에 머물고 이른바 '부스터 샷'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가운데 폐기되는 잔여백신을 줄여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시급하다.

광주CBS 박요진 기자 trut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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