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친환경차 100만대 돌파..아이오닉5, 테슬라 제치고 7월판매 1위

신동진 기자 2021. 8. 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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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5
전기차, 수소차, 하이브리드 등 국내 친환경차 보급 대수가 100만 대를 돌파했다. 테슬라 등 수입차 브랜드가 50% 이상 차지하던 국내 전기차 시장에 올해부터 현대차, 기아가 각각 전략 모델을 선보이며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친환경차 전환 목표를 앞당긴 가운데 국산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도 글로벌 판매를 늘리며 해외 수출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9일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통계에 따르면 7월 기준 국내 보급 친환경차는 100만3539대로, 6월보다 3만24대 증가했다. 전체 등록된 차량(2470만3522대) 가운데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보급률)도 지난달 처음 4%를 넘었다. 2015년에는 0.86%에 불과했다. 올해 미국 신차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2%에 머물고 있는 것에 비하면 가파른 전환세다. 친환경차는 순수전기차(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하이브리드차(HEV), 수소전기차(FCEV) 등을 포함한다.

친환경차 시장이 커진 까닭은 다양한 신차 출시로 소비자의 선택권이 커진 영향이 크다. 일반 엔진과 배터리를 결합한 하이브리드는 아직 부족한 충전 인프라와 주행거리 한계에 발목이 잡힌 전기차의 대체재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기존 내연차 위주였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중대형 세단으로 라인업을 늘리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달 초 출시된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한달동안 2000대 이상이 팔렸고, 투싼 하이브리드도 6월보다 48% 증가한 1283대가 팔렸다. 기아 K8 하이브리드는 지난달 2829대,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3001대가 판매됐다.

‘아우’인 전기차 역시 올 들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친환경차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기준 국내 등록된 전기차는 18만966대로, 하이브리드차(80만6808대)의 5분의 1 수준이지만, 1년 동안 증가폭만 비교하면 하이브리드(37.8%)보다 전기차(58.3%)가 더 크다. 그동안 전기 승용차에서 수입 고급차보다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은 국산 브랜드들의 약진이 본격화됐다.

시장조사업체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신규 등록된 전기차는 8190대로, 전년 같은 시기(5104대)보다 164.5% 증가했다. 이중 판매량 1위는 아이오닉5(3976대)로, 22대 판매에 그친 테슬라를 제쳤다. 재고 물량 부족을 고려해 판매기간을 한달 더 늘려 비교해도 6~7월 두 달 간 아이오닉5는 7462대, 테슬라는 모델Y와 모델3를 합쳐 4882대 팔렸다. 국내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이 국산 브랜드로 넘어오고 있는 것이다. 올 상반기(1~6월)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 승용차 2만6632대 가운데 수입차는 53.7%를 차지했었다.

하반기(7~12월)에는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와 제네시스의 첫 전기차 G80 전동화 모델이 나란히 출시되면서 국산 전기차 돌풍을 이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전 예약 첫날 기아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운 EV6는 사전예약 대수만 3만 대를 넘었다. 지난달 초 출시된 G80 전동화 모델은 출시 3주 만에 2000대 넘게 팔렸다. 중소형 SUV인 JW(프로젝트명)도 3분기(7~9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친환경차는 수출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1~7월 미국에 판매된 현대차, 기아의 친환경차는 6만1133대로 전년 대비 205.2% 증가했다. 특히 현대차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1만1441대), 전기차인 코나EV(5350대) 등 4만1813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전년 대비 313.5% 증가한 친환경차를 팔았다. 올해 안에 미국에서 아이오닉5, 내년 기아 EV6 등을 선보이며 전기차 시장 공략을 더 가속화할 계획이다.

경쟁자인 테슬라와 폭스바겐 등 수입차 브랜드들도 하반기 각각 신차를 내놓으며 각축전에 나서고 있다. 고급차 시장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S클래스의 전기차 버전인 EQS를, BMW는 준대형 SUV 차급의 iX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올해부터 6000만원 이상의 전기차는 보조금을 절반밖에 받지 못하고, 9000만원 이상의 고급 전기차는 보조금을 아예 받을 수 없지만, 업계에서는 보조금 액수와 상관없이 고급차의 전기차 전환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전동차 판매 순위는 테슬라(15%) 폭스바겐(13%) GM(7.5%) 순으로 현대차그룹(6.7%)은 4위였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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