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싱크홀' 이광수 "'런닝맨' 하차 후 본업 복귀? 부담감 없다"

김지은 2021. 8. 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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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내폭발 회사원 김대리로 익살스러운 매력 발산
[서울=뉴시스] 영화 '싱크홀' 이광수. (사진=쇼박스 제공) 2021.08.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한순간 땅 밑으로 떨어지는 재난에 코미디를 버무린 영화 '싱크홀'에서 주연을 맡은 이광수는 시도 때도 없이 불평불만을 표출하는 얄미운 캐릭터를 코믹하고 익살스럽게 소화했다.

자신감도 없고 운도 없는 웃픈 현실 회사원 '김대리'로 변신한 그는 특유의 인간미와 유쾌함을 더해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영화 개봉을 이틀 앞둔 9일 화상으로 만난 이광수는 "'싱크홀'은 재난을 극복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유쾌하게 담았다"며 "힘든 이 시기에 희망을 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자부했다.

영화는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지하 500m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광수는 직장 상사 동원(김성균)의 집들이에 왔다 함께 싱크홀로 추락하는 김대리 역을 맡았다.

이번 생엔 집도 사랑도 포기한 짠내폭발 회사원으로 사내 커플을 꿈꾸지만 차 있고 집 있는 경쟁자에게 주눅 들어 상대에게 호감 표현조차 엄두도 못 내는 인물이다.

자기 앞가림하느라 남들에게 이기적으로 보이는 것 따윈 신경 쓸 겨를도 없는 그는 직장 상사 동원의 자가 취득을 축하하기 위해 간 집들이에서 빌라와 함께 싱크홀로 떨어져 버린다. 억울한 상황에 불평불만을 쏟아내는 것도 잠시 '만수'(차승원), '동원', '은주'(김혜준)와 함께 싱크홀을 빠져나가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약하기 시작한다.

이광수는 김대리 캐릭터에 대해 "상사들에게 인정받지 못해 자격지심이 있다. 초반에는 예민한 모습이 많이 나오지만 재난 상황을 겪으며 성장해 나간다"고 소개했다.

이어 "촬영할 때는 얄미운 모습이 더 많았는데 감독님이 너무 얄밉고 비호감처럼 느껴질 수 있어서 편집을 하셨다고 들었다"고 에피소드도 전했다.

'싱크홀' 작품에 대해서는 "소재가 신선하고 시나리오가 재밌었다. 그동안 본적이 없어서 어떻게 표현해낼까 궁금했다"며 "현실은 비극이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풍성해서 같이 해보고 싶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서울=뉴시스] 영화 '싱크홀' 이광수. (사진=쇼박스 제공) 2021.08.09 photo@newsis.com


'싱크홀' 출연진은 앞서 제작보고회에서부터 남다른 케미(궁합)와 호흡을 보여줬다. 이광수는 팀워크 비결에 대해 "차승원 선배님께 가장 감사드린다. 가장 어른이고 선배이신데 굉장히 편하게 현장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다"고 공을 돌렸다.

반대로 차승원, 김성균 등 선배들은 이광수의 진지한 태도에 대해 칭찬하기도 했다. 특히 쉬는 시간에도 휴대폰을 보지 않고 현장에만 집중한다고 해 이목을 끌었다. 이에 관해 묻자 이광수는 "현장에서 휴대폰 안 보는 걸로 감독님도 칭찬을
많이 해주셨는데, 촬영을 하지 않을 때도 스태프들은 무언가 준비를 하고 있는데 배우가 딴짓하는 것보다는 같이 이야기라도 나누는 게 같이하는 느낌이 들 것이라 생각했다. 연기할 때도 더 큰 도움을 받는 것 같았다"고 답했다.

과거 교통사고로 인한 재활 치료를 위해 10년간 함께 했던 SBS TV 예능 '런닝맨'에 하차했던 이광수는 다음 달 철심 제거 수술을 앞두고 있다.

그는 "이번에 철심을 빼고 재활치료를 받는데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줄 큰 수술은 아니"라며 "그동안 재활을 좀 게을리한 것 같다. 재활에 집중하고 자기 관리에 더 신경 쓸 예정이다. 긴 휴식을 취할 정도는 아니다"고 전했다.

'싱크홀'은 '런닝맨' 하차 이후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다. 이광수는 "많은 분들이 '본업으로 복귀'라는 표현을 써주시는데 사실 저는 잘 모르겠다. 그 전과 똑같은 것 같다"며 "'런닝맨'을 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모습을 보여드려야만 한다는 부담감은 크지도 않다. 최선을 다해 연기를 하다보면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더 많아질 거라 기대한다"고 의연한 반응을 나타냈다.

또 그는 '런닝맨'에 게스트로 출연할 생각은 없냐는 물음에는 "재밌고 반가울 것 같기는 한데 게스트로 출연하면 기분이 묘할 것 같다"며 "아직은 실감이 안 난다. 군대 전역한 후에 절차를 밟고 면회를 하러 가는 느낌이다. 상상해봤는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들더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영화 '싱크홀' 이광수. (사진=쇼박스 제공) 2021.08.09 photo@newsis.com


'싱크홀'은 '모가디슈' '인질' 등과 함께 올여름 극장가를 살릴 구원투수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오전 '모가디슈'를 제치고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모가디슈에 출연한) 인성이 형과도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서로 응원을 많이 해주고 있어요. 형이 유튜브 채널에 나왔는데 '싱크홀' 홍보할 기회를 얻기도 했죠. 저도 '모가디슈'를 2번이나 봤고요. 지난해 개봉 예정이었는데 올여름 관객들을 만나게 됐잖아요. 이 시국에 개봉할 수 있다는 자체가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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