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크리스 체포, 중국의 아이돌팬문화 단속 전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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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 엑소의 전 중국인 멤버 크리스(중국명 우이판·吳亦凡)가 성폭행 혐의로 중국 공안에 체포된 가운데, 이번 사건이 중국 정부의 아이돌팬문화 단속에 전환점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SCMP는 "아이돌팬문화 관련 산업은 규모가 크고 중국에서 대중의 참여와 표현이 허용된 몇 안되는 창구"라며 "연예산업 관계자들은 크리스 사건으로 중국 정부가 진행하는 아이돌문화 단속이 전환점을 맞았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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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아이돌 그룹 엑소의 전 중국인 멤버 크리스(중국명 우이판·吳亦凡)가 성폭행 혐의로 중국 공안에 체포된 가운데, 이번 사건이 중국 정부의 아이돌팬문화 단속에 전환점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지난 6월 아이돌팬클럽과 기획사, 관련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단속을 시작한 이후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은 15만건 이상의 '해로운 메시지'를 삭제했고, 4천개 이상의 소셜미디어 계정과 최소 39개의 모바일 앱을 폐쇄해버렸다.
또 지난 6일 웨이보는 '스타 파워 랭킹 리스트'를 운영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해당 리스트는 중국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에 대한 지원과 사랑을 과시하는 '인터넷 전쟁터' 중 하나였다.
또 국가광전총국은 최근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 등 온라인 예능 프로그램 관리 강화에 대한 통지를 내렸다.
SCMP는 "아이돌팬문화 관련 산업은 규모가 크고 중국에서 대중의 참여와 표현이 허용된 몇 안되는 창구"라며 "연예산업 관계자들은 크리스 사건으로 중국 정부가 진행하는 아이돌문화 단속이 전환점을 맞았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선전에 사는 17세 니니 예는 크리스 체포 소식에 몇시간을 울었다. 그는 크리스가 2012년 엑소로 데뷔한 이후부터 그를 열렬히 추종해온 팬이다.
예는 "내 유년기 10년이 사라졌다"며 "다시는 내 인생에서 다른 스타를 쫓아다니거나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와 같은 팬들은 대부분 팬클럽에 속해 단체로 움직였으며, 이들을 이끌면서 이른바 '댓글 달기 캠페인' 등을 펼친 팬클럽 회장들은 활동의 대가를 지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에서 아이돌팬클럽 관련 사업을 하는 서머 쑹은 "팬클럽 회장에게 가끔 행사 지원 대가로 10만 위안(약 1천768만원)을 지불했다"고 말했다.
팬들의 활동으로 소셜미디어들은 트래픽 상승의 효과를 톡톡히 누려왔다.
그러나 쑹은 "크리스의 추락은 '최고 트래픽 스타들'의 황금기가 끝났음을 알리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광저우의 중산대 연구원 천춘은 중국의 아이돌팬문화는 한국과 일본의 보이밴드 문화와 TV 리얼리티쇼가 부상하고, 인터넷이 붐을 타면서 형성됐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이 2012년 이후 문화 활동에 대한 검열을 강화하면서 열정으로 가득찬 젊은이들은 자신들의 관심을 발전시켜나갈 곳을 찾지 못했고 그래서 스타를 쫓아다니게 됐다"고 설명했다.
천 연구원은 크리스 사건이 당국에 팬덤 단속의 구실을 줬다고 봤다.
다만 그는 모든 사회가 연예 산업을 필요로 하고 있고 거기에는 막대한 돈이 걸려있는 까닭에 당국의 단속이 목표를 달성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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