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사곡2' 전노민 "박해륜 절대 이해할 수 없다..성격은 조금 비슷"[인터뷰③]

정유진 기자 2021. 8. 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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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노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결혼작사 이혼작곡2' 전노민이 자신이 맡은 역할 박해륜을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8일 종영한 TV조선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2((극본 피비 임성한, 연출 유정준 이승훈, 이하 '결사곡')'에서 박해륜으로 출연한 전노민이 9일 서울 광화문 TV조선 사옥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박해륜을 절대로 이해할 수 없다"라며 "성격은 조금 비슷하다"라고 했다.

전노민이 맡은 박해륜은 대학교수로, 뮤지컬 배우 남가빈(임혜영)과 사랑에 빠져 자신을 뒷바라지해 준 아내 이시은(전수경)과 이별하는 인물이다. 이시은은 부잣집 딸이었지만, 집안의 반대에도 고3때부터 연애해온 박해륜과 결혼을 강행한다. 박해륜의 유학길을 돕는가 하면, 자신은 가사일과 라디오 작가일을 병행하면서 박해륜이 교수가 되는데 일조한다. 고생한 남편을 위해 차를 선물하기도 한다.

그러나 박해륜은 이시은의 정성스러운 뒷바라지에도 남가빈과 새로운 사랑에 빠져, 가족들과 이별을 선택한다. 이후 남가빈과 새로운 가정을 꾸리길 원하지만, 남가빈으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고 이시은에게 준 상처를 돌이킨다. 이 과정에서 박해륜은 아내와 자식들에게 자신의 불륜을 합리화시키기 위한 발언으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다.

전노민은 염치없는 박해륜의 행동으로 욕을 많이 먹었다며 말했다. 그는 "생각보다 욕을 굉장히 많이 먹더라. 근데 여자보다 남자들이 더 많이 해륜을 욕하더라. 남편들이 드라마에서 저를 보고 있으면, 아내가 이상하게 쳐다본다고 한다. 길게 욕을 먹다 보니 기분이 좋지는 않더라. 사람들 인식에 불륜남으로 꼽힐 것 같다는 우려와 걱정이 있다. 그런데 욕을 먹으니 기분 좋은 것도 있다. '열심히 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웃었다.

처음 캐스팅됐을 때도 임성한 작가가 '욕을 많이 먹을 것'이라고 귀띔했다고. 전노민은 "작가님이 저보고 욕을 먹을 거라고 하셨다. 이 정도일 줄은 상상을 전혀 못 했다. 욕을 먹으면 얼마나 먹겠냐고 했는데, 대본을 보고 이 대사를 진짜 해야 하느냐고도 느꼈다. 최근 어딜 가면 저를 이상하게 보시는 눈빛이 느껴진다"고 털어놨다.

딸에게 자신을 불륜을 합리화하기 위해 "예수도 석가모니도 아니고"라고 한 대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사를 끝까지 다 해야 하냐"고 감독에게 물어도 봤다는 전노민은 "너무 찌질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렇게 분노 유발 멘트가 될지는 몰랐다. 다행히 잘 촬영했지만, 촬영하면서도 답답했다. 절대 내 딸에게는 그렇게 못할 것 같다"고 했다.

또 "당시 박해륜이 별로라기보다는 내 자식에게 할 수 있냐는 고민은 했었다. 진짜 친딸에게 할 수 있느냐는 고민이었다. 촬영 당일까지도 고민했지만, 해결되는 부분은 없다. 배우로 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내 입장이라고 하면 절대 못 할 것 같다. 말하면서도 얼굴도 빨개졌다. 하고 나니 뻔뻔하기는 했다. 또 '20년이나, 25년 살면 법적으로 이혼하게 만들어야돼' 이 대사도 보면서, '욕 좀 먹겠다' 싶었다. 3대 분노 유발 대사라고 SNS에도 나오더라"고 말했다.

전노민은 박해륜을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 " 제 성격에 대사나 신이 이해하기는 좀 힘든 것 같다. 일단 박해륜 직업이 교수라 더 욕먹은 것 같다. 제 친구 중에서 박해륜 같은 캐릭터가 있다면, 저도 욕할 것 같다. 아무리 친구라도 이해하기 어렵다. 보수적인 남자가 많다"고 밝혔다.

박해륜에게 메시지도 보냈다. 전노민은 "고생한 와이프에게 그러면 안 된다. 또 자식들은 부모의 거울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면 안 됐다. 자신이 자식들을 혼낼 자격이 안 되지 않느냐. 누구를 가르치는 입장에서도 바꿔야 한다"고 박해륜에 따끔한 소리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박해륜에 자신의 모습도 있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제 모습도 잇는 것 같다"는 전노민은 "성격상으로는 비슷한 점이 많았다. 말투나 행동 같은 것이 비슷하다"고 했다. 임성한 작가 또한 평상시 모습대로 보여주면 될 것 같다고 조언했다는 전노민은 "작가님이 캐릭터에 대해 믿어주신 것 같다. 많은 말씀은 안 하셨는데, 40살 여자가 50대 남자에게 끌리는 것을 만들어달라고 하셨다. 그래서 '뭘 보여줘야 하지'라고 고민했는데,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 될 것 같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40살 여자가 반하게 하는 것을 고민했다. 그런데 모니터링하다 보니 의상적인 부분들이나 아쉬운 부분이 많더라"고 털어놨다.

'결사곡2'은 잘나가는 30대, 40대, 50대 세 여자에게 닥친 불행에 관한 이야기로,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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