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돌싱글즈' 배수진 "이혼은 수치 아냐, 당당하게 살았으면" (인터뷰)

이선명 기자 2021. 8. 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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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나탈리’ 채널로 유튜브에서 활동중인 유튜버 겸 방송인 배수진이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배수진은 MBN 예능 프로그램 ‘돌싱글즈’에 출연하며 화제의 인물에 오른 이이기도 하지만, 배동성의 딸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이혼 고백부터 방송의 ‘악마의 편집’ 피해를 호소하며 화두에 올랐던 배수진이 ‘배동성 딸’이 아닌 배수진으로서 첫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최근 스포츠경향을 찾은 배수진은 자신의 근황부터 설명했다. 그는 “방송도 하고, 육아도 하고, 집안일도 하고, 자기 관리도 하고, 유튜브 콘텐츠도 준비하고 ‘워킹맘’으로서 정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최근엔 등산에도 취미를 붙여 이곳저곳을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돌싱글즈’에서 이혼의 아픔을 고백했던 배수진은 실제론 다른 모습을 보였다. 방송을 본 뒤 놀란 지인들로부터 전화가 계속 왔다고. 배수진은 “저는 어두운 사람이 아니다. 심지어 이혼을 한 뒤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방송에서는 불쌍하고, 어두운 모습이 일부 나갔지만 저는 현재 삶에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심지어 누군가에겐 ‘아픔’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이혼을 경험하며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배수진은 “이혼을 경험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부정적인 성격도 긍정적으로 바뀌었고, 저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생기면서 자존감 또한 높아졌다. 방송에선 ‘철이 없는’ 모습만이 나갔지만 실제론 또래에 비해서 성숙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나탈리’ 채널로 유튜브에서 활동중인 유튜버 겸 방송인 배수진이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돌싱글즈’에 출연을 결심한 계기도 있었다. 미국에서 청소년기를 보내고 입국한 그는 한국에 친구가 별로 없었다. 연인이 아닌 친구라도 좋으니 ‘좋은 인연’을 찾기 위해 방송 출연을 어렵게 결심했다. 배수진은 “방송에 나간 건 아빠에게도 말을 하지 않았다. 아빠가 방송을 본 뒤 ‘왜 네가 TV에 나오냐’라고 당황해하시더라”고 했다. 또 “처음 입국했을 때는 한국 관계 문화에 잘 적응하지 못해 국제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기도 했다. 친구가 별로 없어 외로운 측면도 있었고, 좋은 사람을 만나보자라는 결심이 생겨 방송에 나가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이상형으로 ‘책임감이 강한 남자’를 꼽았다.

‘나탈리’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배수진은 자신의 뷰티 노하우부터 일상 브이로그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올려오고 있다. 나탈리는 그의 미국 이름이다. 현재 방송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잠시 콘텐츠 업로드를 멈췄지만 여전히 콘텐츠 기획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그는 “기획부터 촬영, 편집까지 모두 혼자서 도맡고 있다. 유튜브에는 방송에서 ‘편집’된 배수진이 아닌, 제 진짜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 드리겠다. 미국에서의 일상, 연애 경험, 연예인 아빠를 둔 삶 등을 모두 얘기해드리겠다”고 했다.

‘나탈리’ 채널로 유튜브에서 활동중인 유튜버 겸 방송인 배수진이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돌싱 육아’ 삶에 배수진은 만족하고 있다. 오히려 당당해졌고 자신감을 회복했다. 그는 “결혼생활을 힘들어하는 이들은 아이들 때문에 이혼을 못한다고 하더라. 오히려 나쁜 결혼생활은 아이에게도 나쁜 영향을 끼친다”며 “저 또한 부모님이 이혼했을 당시 힘들어하지 않았다. 아빠는 아빠대로, 엄마는 엄마대로의 인생이 있으니까”라고 했다.

배수진은 이혼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돌싱남녀’들에게도 응원의 메세지를 던졌다. 그는 “이혼은 단지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저 또한 이혼해서 더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부끄럽고 숨길 일도 아니다. 이혼을 결심한 이들이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되찾았으면 한다. 제가 그랬으니까 말이다”라고 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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