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산책한다고 생각하자"..이 시국에 또 '1000만 집회' 예고

김지현 기자 2021. 8. 9.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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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수가 30일 넘게 1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단체들이 방역수칙을 어기고 대규모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는 올해 광복절에도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고,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은 지난달 초 불법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 위기에 놓여 있다.
"산책한다 생각" 4차 대유행에 집회 참가 독려
지난 8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성북구 관계자와 경찰이 교회 관계자들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7일 전 목사는 유튜브를 통해 "8.15 행사 계획이 잡혔다"며 "1000만 명이 서울역에서 출발해 시청 등을 지나 한 바퀴 도는 행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영상에 공개된 '문재인 탄핵 8.15 1000만 1인 시위 대회' 계획을 보면 행사는 14일 오전 6시에 시작해 16일까지 광복절 전후로 총 사흘에 걸쳐 진행된다.

집회 당일 참가자들은 각자 피켓을 들고 2m 간격을 둔 채 서울역에서 출발해 남대문과 시청 앞, 동화면세점 등을 돌아 서울역으로 다시 돌아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시위 현장을 실시간으로 방송하기 위해 100대의 중계 차량이 사대문을 계속 돌 것이라고도 했다.

이날 국민혁명당 대변인을 맡은 구주와 변호사는 다른 유튜브 영상에서 "1인 시위가 부담스럽다면 산책(한다고 생각)하자"며 "누구든 자유롭게 광화문과 청와대를 산책할 수 있다. 산책한다고 체포되거나 조사받을 일은 없다"며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또 사랑제일교회는 8일에도 대면예배를 강행했다. 이날 오전 11시쯤부터 진행된 대면예배를 앞두고 서울 종암경찰서 및 성북구청 관계자들이 현장 점검에 나섰지만 교회 관계자들은 이들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북구에 따르면 이날 예배에 참가한 인원은 약 230여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정부는 거리두기 4단계 조치의 일환으로 교회 수용 인원의 10%, 최대 19명에 한해 대면예배를 허용하고 있지만, 기존 방역수칙을 위반한 전력이 있는 사랑제일교회는 허용 대상에서 제외돼 대면예배를 진행할 수 없다. 그러나 사랑제일교회는 지난달 18일부터 8일까지 3주 연속 대면예배를 강행하고 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9일 피의자 면담
지난해 8.15 광복절에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집회를 벌인 보수 단체들 /사진=뉴스1

지난 6일 서울경찰청 7.3 불법시위 수사본부는 지난달 3일 서울 종로 일대에서 주최 측 추산 8000여 명 규모의 전국노동자대회 등을 주도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양 위원장에게는 감염병예방법 위반·일반교통방해 혐의도 적용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감염병이 확산하는 위험한 상황에서 대규모 집회를 강행해 범죄가 중대하다고 판단했다"며 "재범 위험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3일 노동자대회를 비롯해 올해 5∼6월 잇따라 열린 민주노총 주최 집회에서 발생한 집시법 위반·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 등도 함께 포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중앙지검은 구속 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 중이다.

민주노총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절차적으로 검경의 수사권 분리 이후 검찰이 영장을 청구하기 전 피의자를 면담하는 절차에 따라 9일 (양 위원장이) 출석해 이에 응할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진정성 있게 설명하고 주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위원장이 출석하겠다는 일정은 경찰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면 검사가 청구 여부를 결정하기 전 피의자를 면담을 하는 제도에 따른 것이다.

앞서 민주노총은 5월 1일 '세계 노동절 대회'와 6월 9일 '시민 분향소' 설치, 6월 15∼16일 '택배 상경투쟁', 6월 19일 '재해노동자 합동 추모제' 등을 서울 도심에서 진행했다. 서울경찰청 7·3 불법시위 수사본부는 현재까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로 23명을 입건하고, 이날까지 모두 19명을 조사했다. 소환 조사는 다음 주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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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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