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진 중 막내" 김광현, 기회와 위기를 함께 맞은 8월

이규원 2021. 8. 8.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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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열흘 만에 등판 4이닝 2실점 뒤 대타 교체
2경기 연속 조기 강판 주춤..평균자책점 3.31→3.36
베테랑 존 레스터-J.A. 햅을 잇따라 영입 선발 경쟁
지난달 29일 클리블랜드와의 경기에서 2⅔이닝 동안 5실점 했던 김광현은 2경기 연속 5회를 채우지 못했다. [AP=연합뉴스]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7월 23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팔꿈치가 약간 삐끗해 조금 아픈 상태였다. 치료를 받으면 괜찮아진다는 진단을 받았다. 심각하게 아픈 건 아니다. 밥을 먹고 소화가 안 되는 정도다. 일반인으로 치면 감기에 걸리는 정도다. 지금 상태는 경기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김광현)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7월의 투수상을 노려볼 정도로 눈부신 호투를 이어가다가 직전 등판인 7월 29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2⅔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반전을 노리고 열흘 만에 선발 등판했으나 아쉽게 승리 요건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경기 뒤에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카펜터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4회말 대타 투입 상황을 설명하며 김광현의 팔꿈치에 문제가 있다는 발언을 했다.

김광현이 선발 로테이션을 한차례 거르고 열흘 만에 등판한 이유를 짐작할만한 발언이었다.

하지만 이후 인터뷰에 나선 김광현은 심각한 문제는 아니라고 했다.

눈부신 활약으로 붙박이 선발 입지를 단단히 한 김광현에게 2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것은 위기일수도 있다.

김광현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인터리그에 선발 등판했으나 4이닝 동안 4안타로 2실점 한 뒤 공격에서 대타로 교체됐다.

투구 수는 83개였으며 삼진 3개를 뽑았으나 볼넷도 2개 허용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31에서 3.36으로 조금 올라갔다.

지난달 29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경기에서 2⅔이닝 동안 5실점 했던 김광현은 2경기 연속 5회를 채우지 못했다.

김광현이 8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뒤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화상 인터뷰 캡처]

경기 초반은 순조로웠다.

1회초 첫 타자 위트 메리필드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낸 김광현은 2번 카를로스 산타나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후속 타자 2명을 모두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1회말 공격에서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캔자스시티 선발투수 브래드 켈러의 초반 제구력이 흔들리는 틈을 타 딜런 칼슨과 폴 골드슈미트가 모두 볼넷으로 출루, 무사 1,2루의 기회를 잡았다.

세인트루이스는 놀런 아레나도가 투수 땅볼, 타일러 오닐은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김광현과 배터리를 이루는 베테랑 야디에르 몰리나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려 2-0으로 앞섰다.

리드를 잡고 2회초 등판한 김광현은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3회초에는 선두타자 안제르 알베르토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무사 1루에서 켈러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가 된 상황에서 김광현은 메리필드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산타나에게는 예리한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김광현은 4회 들어 갑자기 흔들렸다.

첫 타자 페레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았으나 도저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이어 에드워드 올리바레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2아웃까지 잡았다.

그러나 에마누엘 리베라에게 볼넷을 내줘 2사 1,2루에 몰린 김광현은 테일러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1실점 했다.

김광현은 알베르토에게도 좌전안타를 맞아 2-2 동점을 허용한 뒤 투수인 9번타자 켈러를 삼진으로 잡아 힘들었던 4회를 마쳤다.

김광현은 4회에만 7타자를 상대로 공 33개를 던졌다.

세인트루이스는 4회말 공격에서 폴 데용의 2루타와 토미 에드먼의 중전안타로 1사 1,3루를 만들었다.

득점 기회를 잡자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김광현 대신 맷 카펜터를 대타로 기용했다.

카펜터는 우월 2루타를 날려 세인트루이스가 3-2로 다시 앞섰다.

세인트루이스는 5회말 아레나도가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날렸고 6회에는 라스 누트바르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 5-2로 승리했다.

마운드에서는 김광현에 이어 등판한 루이스 가르시아가 2이닝 동안 삼진 3개를 뽑으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김광현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세인트루이스는 최근 베테랑 투수 존 레스터와 J.A. 햅을 잇따라 영입하며 '가을야구'를 향한 승부수를 띄웠다.

레스터(196승)와 햅(128승)은 한때 빅리그를 호령했던 대투수들이다. 다만 현재 구위는 전성기를 지났다.

 경기 뒤 인터뷰에서 "내가 현재 선발진 중 막내"라며 웃은 김광현은 "레스터, 햅, 그리고 기존의 애덤 웨인라이트(177승)까지 3명의 승수만 합쳐도 500승 이상인 대선수들이다. 레전드 투수들의 투구를 더그아웃에서 볼 수 있다는 건 큰 영광이다. 형들에게서 배울 점을 유심히 찾고 있다. 배워서 한 단계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치열해진 선발 경쟁과 관련해 그는 "특별하게 의식하지 않는다"며 "입단할 때 밝혔듯 팀이 이길 수 있는 역할이라면 뭐든 괜찮다. 현재도 고정 선발투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회가 주어지면 최선을 다해 최고의 결과를 끌어내려고 매 경기 준비할 뿐"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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