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거세지는 반도체 전쟁, 국익 위해 이재용 가석방 필요하다

2021. 8. 8.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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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가 오늘 정부과천청사에서 가석방심사위원회를 열고 광복절 가석방 대상자를 심의한다.

심사 대상에는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지난달부터 가석방 심사기준을 복역률 60%로 낮췄는데, 이 부회장은 7월 말 기준으로 이를 채웠다.

올 초 이 부회장이 재수감되고 나서 삼성전자는 반도체·스마트폰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이런 초격차 기술력 확보에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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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연합뉴스
법무부가 오늘 정부과천청사에서 가석방심사위원회를 열고 광복절 가석방 대상자를 심의한다. 심사 대상에는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형법상 가석방은 형기 3분의 1 이상을 채우면 가능하다. 법무부는 지난달부터 가석방 심사기준을 복역률 60%로 낮췄는데, 이 부회장은 7월 말 기준으로 이를 채웠다.

지난 6월 4대그룹 총수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면을 건의하자 문 대통령은 “고충을 알고 있다. 국민들도 공감하는 분이 많다”고 했다. 여당 내에서도 긍정적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 부회장의 가석방과 관련해 “재벌이라고 해서 특별한 혜택도, 특별한 불이익도 주지 않는 게 민주적 원칙에 합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가석방 가능성을 높게 봤다. 종교계도 특별사면을 탄원했다. 최근 현대리서치가 조사한 국민 여론은 사면·가석방 찬성 의견이 68.8%로 반대 의견(27%)을 압도했다.

이 부회장이 수감된 7개월 동안 기술패권을 놓고 벌이는 글로벌 반도체 전쟁은 한층 격화했다. 한국의 대표산업인 반도체산업은 심각한 위기 국면이다. 삼성전자가 따라잡아야 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동의 1위 업체인 대만 TSMC와 점유율 격차는 더 벌어졌고, 인텔까지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선언하며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으로 삼성전자를 옥죄고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삼성전자는 예고한 증설투자 외엔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설상가상으로 3년 이내에 유의미한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겠다던 올 초 계획도 가속페달을 밟지 못하고 있다. 최종 의사결정권자인 이 부회장의 부재 탓이다.

현재 세계 반도체 시장은 나노미터(1㎚=10억 분의 1m)로 대표되는 ‘초격차 기술’로 대변된다. 초격차 기술은 결국 대규모 투자와 첨단기술 확보에서 승패가 갈린다. 올 초 이 부회장이 재수감되고 나서 삼성전자는 반도체·스마트폰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이런 초격차 기술력 확보에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대로는 만회가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늦춰진 삼성전자의 투자를 다시 활성화하려면 이 부회장의 복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의 가석방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국익을 우선 고려한 합리적 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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