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전까지 화재 위험 처하자... 英·佛, 소방관 급파
그리스가 30년 만에 최악의 산불 피해를 겪으면서 나라 전체가 불구덩이가 되어 가고 있다. 전국적으로 최소한 400곳에 산불이 발생했다고 그리스 정부는 집계했다. 진화에 어려움을 겪자 유럽 각국이 소방관을 급파했다.
7일(현지 시각)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위터에 “유럽의 연대를 위해 그리스에 소방관 및 구조대원 80명과 3대의 화재 진압용 비행기를 보냈다”며 “재난을 겪고 있는 그리스를 지지한다”고 했다. 영국도 이날 프리티 파텔 내무장관이 트위터에 “거대한 불길과 싸우는 그리스를 지원하기 위해 경험 많은 소방관들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영국은 주말 동안 모두 80명의 소방관들을 그리스에 보냈다고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키프로스도 소방관을 파견했다. 그리스는 재정이 부실한 탓에 소방 인력과 장비를 충분히 갖추지 않아 진화에 애를 먹고 있다.
그리스는 최고 47도에 이른 폭염, 건조한 날씨, 강한 바람 탓에 지난 7월 25일부터 발생한 산불이 2주 넘게 진화되지 않고 있다. 수도 아테네 외곽은 시뻘건 화염과 검은색 연기가 뒤덮고 있다. 아테네에서는 공기 중 재를 들이마신 일부 시민이 병원에 입원했다. 아테네 외곽 에비아섬에서는 지난주 불길을 피해 주민과 관광객들이 배를 타고 탈출하는 재난 영화 속 장면이 실제로 벌어졌다. 아크로폴리스의 신전 근처까지 연기가 퍼졌고, 고대 올림픽 발상지인 올림피아가 불에 탈 뻔하다가 간신히 진화되기도 했다. 그리스 전역에서 1명이 사망하고 20여 명이 부상했으며, 이재민은 수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악몽 같은 여름”이라며 “정부의 모든 역량을 화재 진압에 쏟고 있다”고 했다.
그리스뿐 아니라 터키⋅이탈리아에서도 올여름 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유럽산불정보시스템(EFFIS)에 따르면 올해 들어 남유럽을 중심으로 산불로 모두 12만8000헥타르가 불탔으며, 이는 예년의 8배에 달하는 넓이다. EU의 코페르니쿠스 대기감시시스템(CAMS)에 따르면, 남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확산된 여름 산불 탓에 7월 전 세계에서 3억4300만t의 탄소가 배출됐다. CAMS가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월간 배출량으로는 가장 많은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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